신한국당은 2일 김대중-김종필총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야당의
대선자금 공세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고, 야당은 이에대해 강력반발함으로써
여야간 갈등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신한국당 이윤성대변인은 이날 공개질의서를 통해 김대중총재에
대해서는 ▲대선 4수 과정에서의 정치자금 수수 ▲공천 뒷거래 ▲아태재단의
선거자금 모금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 ▲족벌 사조직 등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고,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는 ▲5·16 때 내각제 압살
▲60년대 4대의혹사건 ▲제주 감귤농장 등 부정축재 ▲공작정치 등의 책임에 대해
답변하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이 드디어 이성을 잃었다"며 "자기 죄를
고백하기 전에 야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두 야당은 "남의 당을 헐뜯기
전에 자기당 총재에게 대선자금 질문서를 보내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야당이 하야론까지 들먹이며 대선자금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늦추지
않자,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면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관용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4대의혹사건 등 부정부패의 중심에 서 있었고 92년 대선당시
우리당의 명예선대위원장이었던 김종필총재는 대선자금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며 "김대중총재도 대선을 3번이나 치르며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해 왔느냐"고
전례없이 두 김총재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뒤이어 이대변인이 공개질의서를 냈고,
김충근부대변인도 '김종필총재에게 권고함'이란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같은 입장은 청와대와도 조율이 된 것"이라며 "특히 임시국회를
앞두고 있어 야당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야당과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자세인데, 두 김총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자료'가
있음을 은근히 흘리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윤호중부대변인은 "대선자금에 대해선 자료가 없다,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 야당을 물고들어가는 것은 부도덕하고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더구나 외무부 등록법인인 아태재단을 정치자금 모금창구로 폄하하고 족벌
사조직 운운하는 것을 보면, 야당총재 음해전문가로 김영삼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강삼재씨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신한국당 사무총장과 대변인이 뚱딴지같은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이성을 잃었다"며 "김대통령에 대한 하야 요구론이 높아지자
신한국당 당직자들이 입이 거칠어지고 반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처량하고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한국당은 입이 열개라도 딴짓 피우지 말고
국민앞에 자성하라"고 주장했다.
이규양부대변인은 "이미 서산농장과
감귤농장은 장학재단을 위해 사회에 환원됐으며, 5공 출범시 이를 악용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