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기사만 출전할 수 있는 기전이 새로생겼다.

비씨카드 후원으로 현재 7기 대회를 치르고 있는 비씨카드배는 이
달에 시작되는 제8기 대회에서부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으로 기전명칭
을 바꾸며 새 출발한다.

국내 기전 15개중 신예만을 대상으로 한 기전은 사실상 없는 실정.

지난해 창설된 유공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이 고작이나 이 역시
엄밀한 의미에서 신예기사 오픈 타이틀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이번 신인왕전 창설은 타이틀에 목말라 왔던 신예기사에
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력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에서 치러지는 기존의 타이틀전에서는
9단과 같은 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권투로 치면 헤비급과 플라이급이 같은 여건에서 싸우는 셈이어서
결과는 거의 뻔한 일인 것이다.

그중 국내바둑의 경우 타이틀 보유자는 다섯 손가락이 남을 만큼
사실상 정해져 있다시피 한다.

이창호 9단이 왕위, 국수 등 8개 타이틀을 석권하고 있고,조훈현
9단과 유창혁 9단이 각기 4개와 2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류국수는 윤영선 9단이 갖고 있다.

나머지 1백40여명의 기사 중 타이틀과는 거리가 먼 가운데 본선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소수의 간판스타들이 타이틀을 독과점한 가운데 나머지는 그저
구경이나 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입단 10년 이내의 저단진(초단에서 5단까지) 기사의 소외감은
그동안 매우컸다.

거물급 기사들이 휘젓고 다니는 바둑계에서 잔뜩 주눅든채 남몰래
한숨을 쉬어야 했다.

신인왕전은 이같은 실정을 감안해 새로 생긴 것.

신예기사들로서는 그야말로 오랜 가뭄 끝의 단비같은 희소식이다.

이 기전에 출전할 수 있는 신예기사는 모두 62명.

초단 26명을 비롯해 3단 14명,4단과 2단 각 9명, 5단 3명, 6단 1명
등이다.

이중 남성기사는 46명이고 여류기사는16명 가량.

연령별로는 15세에서 25세까지가 40명으로 가장 많고 35세 이상도
11명에 달한다.

이들 기사는 본선 16강 토너먼트와 패자부활 토너먼트 그리고 결승
대국 3번기를 거쳐 우승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며 준우승 상금도 4백만원으로 이들로선 짭잘
하다. 또 여류기사 중 한 명에게는 1백만원 상금의 신예상도 주어진다.

비씨카드의 오무영 사장은 "한일바둑의 교류를 위해 그해 비씨카드
배 신인왕과 일본바둑 신인왕간의 정기적인 특별대국도 실시할 것"이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