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실시되고 있는 고등학교내 韓-美
이중문화교육 프로그램이 학교측의 시행착오와 한인 학부모 및
학생들의 불만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캘리포니아州 오렌지 카운티 풀러턴市 소재 서니힐스 고교에서
지난 94년부터실시되고 있는 「프로젝트 델타」는 『학생들이
양국 언어와 문화를 익히도록 한다』는취지 아래 한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정규수업을 진행하고 한국문화교육까지 병행하는
특수 프로그램으로 전국 최초로 이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돼
22만5천달러의 연방지원금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이중언어 수업과는 달리 대부분 영어에
숙달된 한국계인 87명의 학생이 등록했으나 최근 이중 44명이
수업내용에 불만을 품고 수강을 포기하겠다는 집단 진정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한국계 교사가 두 개의 언어로
수학수업을 진행할능력이 없어 중도 탈락함에 따라 수학과목이
빠졌고 다른 과목들도 영어로 수업을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어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진정서에서 지적했다.
한 학생은 『학교측이 새 교사를 채용하지도 않고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시설도갖추지 않았다』며 한국어가 조금도 늘지 않아 새
학기에는 수강을 하지 말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 외에 학생들은 당초 학교측이 이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명문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었다고 주장하고있다.
로링 데이비스 교장은 일부 교사가 두개의 언어로 수업을 할
자격을 갖추지 못해 이중언어 수업 자체가 어려워진 점을
인정했으나 매일 한국어 수업이 한시간씩실시되고 있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대학진학 때
가산점을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인학부모 후원회장 버지니아 한씨는 『44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불만을품는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당초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이 프로그램에서탈퇴시키기 위해 서명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학교측에 문제해결의 기회를 주기
위해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州 이중언어교육협회의 한 책임자는 이
프로그램이 더 이상 순수한 의미의 이중언어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프로젝트 델타가 정부 지원금을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니힐스 고교는 전체학생중 51%가 아시아계이고 이중 3분의1이
한국계 학생으로 상당수가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학력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