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0일 김영삼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반발, 김
대통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및 특별검사제를 통한 조사를
추진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양당은 특히 김대통령
의 '중대 결심' 발언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협박"이라며 이에 대한 김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양당은 31일 양당 8인 공동투쟁위를 소집, 투쟁방안을 논의한 뒤 추
후 양당 총재회동과 합동의총을 다시 열기로 했다. 양당은 그러나 대통
령의 퇴진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론을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김대중총재는 "하야 문제에 대해선 아직까지 당론이 결정된 것이 없으
며, 국회에서의 탄핵소추문제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종필
총재는 "대통령직을 물러나도 헌정중단은 아니다"고 전제, "그러나 정
해진 일을 뒤집고 바꾸는 일이 생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악순환의 원
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티끌만큼의 사죄 한마디 없이 여야 정치
권에 책임 떠넘기기와 자기 책임 회피하기로 일관한 몰염치하고 부도덕
한 은폐담화"라고 비난하고 "민심을 오판하고 국민 기대를 정면으로 배
반함으로써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규양부대변인도 "오늘 담화는 국민을 배반하고 실망시켰으
며 앞으로 대선자금 시비를 더 증폭시킬 것"이라며 "중대한 결심을 해
야할 사람은 김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권오을대
변인은 "김대통령은 깨끗이 하야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