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NBA 결승에서 맞붙는 시카고 불스와 유타 재즈는 우리 기준으
로 보면 '노인정 구단'이나 다름없다. 양팀 주축들이 모두 30을 훌쩍 넘
은 노장들로 짜여져 있다.

불스 주전중 '최고참'은 데니스 로드맨. 우리나이로 37세다. 하지만
하는 짓이 10대 망나니 뺨치기 때문에 팀 후배들한테서도 욕먹기 일쑤다.
잦은 출장정지 처분으로 정규리그 총 82게임 중 55게임 출전에 그쳤다.

불스의 기둥인 마이클 조던도 35세. 선수나이치곤 환갑에 가깝지만
스태미너는 불가사의할 정도. 82게임에 모두 출전한 개근생. 평균 37.9
분씩 뛰는 기관차 심폐기능을 가졌다. 시즌 중반, 그를 너무 혹사시킨다
는 우려도 나왔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조던의
파트너 스카티 피펜도 33세. 역시 전경기에 출장, 평균 37.7분동안 코트
를 누볐다. 불스 센터 로버트 패리시는 무려 45세로 20년째 뛰고 있지만
요즘 코트에서 얼굴보기는 힘들다.

재즈도 만만찮다. 포인트 가드 존 스탁턴은 36세. 흑인들이 판치는
NBA에서 송곳같은 패스, 넓은 시야로 최고의 명가드로 꼽히는 백인들의
우상이다. 12년동안 유타의 유니폼을 입은 그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패
어있다. 스탁턴과 찰떡콤비를 이루는 칼 말론, 센터 제프 호나섹도 35세
로 동갑내기.

결국 이번 시즌까지 알론조 모닝(28·마이애미 히트), 샤킬 오닐(26·
LA레이커스) 등 소장파들이 '반란'을 일으키기엔 아직 역부족이었다는
얘기. 20대 후반만 되면 슬슬 '노장'소리를 듣고 은퇴설이 나도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NBA 스타들의 생명은 끈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