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대선주
자 5인은 '5·29 청와대 회동'후 어떤 입장을 나타낼까. 이홍구-이수성
고문, 김덕룡-최병렬의원, 이인제지사 등은 이대표와 강경파인 이한동-
박찬종 두 고문 사이의 중간에 있다.

그런만큼, 이들의 향후 입지에 따라 대표직 사퇴 문제가 가닥을 잡
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이들은 이대표가 경선 시작전(6월28일)에는 어
떤 식으로든 대표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에 대한 공세의 강도는 저마다 다른 스펙트럼을 보이
고 있다. 이들중 가장 강한 이는 최의원이다.

최의원은 어쨌든 이대표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날 청와대에서도 "이대표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결심해 빨
리 해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이한동-박찬종고문을 거들었다.

이수성-이홍구고문, 김덕룡의원은 대표직 사퇴 문제에 대해 "다음
기회에 우리끼리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이인제지사는 가타부타 말
이 없었다.

이렇게 보면 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대표직사퇴 문제와 관
련, 이대표에 대해 직공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대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계속할 경우 오히려 자신들에게 역효
과를 가져올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최의원 역시 자
신의 소신은 밝히지만, 사사건건 트집을 잡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그는 이날 "경선과정에서 우리들이 나뉘어 대치하는 모양이 돼 국
민을 불안하게 하고 실망시켜주고 있다"며 "우리끼리 갑론을 박하는 모양
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 5인의 주자는 대표직 사퇴 논란을 비롯한 합동시비에 대
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소극적 전략
보다 자신들의 강점을 홍보하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경선전에 임한다는 것
이다.

그러나 이대표가 대선주자 모임을 종전과 같이 차일피일 미루는 경
우, 이들 5인은 적절한 시기에 다시 이대표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죌 것
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