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유명 한정식집인 '용수산' 창업자 최상옥(70) 회장이 음식
과 함께 한 인생을 정리한 자서전 '사랑만한 음식은 없고 정성만한 양념
은 없다'(문예당)를 펴냈다.
용수산은 최회장이 다녔던 개성여고의 뒷산 이름.
박완서의 소설 '미망'에도 나오는 경기도 개성의 고급주택가 동해
랑에서 태어난 그는 이 책에서 동경제대 출신의 식도락가였던 부친 밑에
서 유복한 소녀시절을 보내다 서울계동의 부잣집 새아씨로 시집온 얘기,
고향에서 먹던 새옹밥과 참굴비 준치국 물호박떡의 군침도는 맛, 남편과
시부모를 여의고 가세가 기울자 "이 좋은 솜씨를 왜 썩히니"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 개성 비빔밥과 곰국으로 80년 서울 삼청동에 용수산을 개업
한 얘기 등을 자신이 겪은 파란많은 현대사와 함께 잔잔하게 펼친다.
이제는 서울 강남과 중국 북경에 지점을 낼 정도로 성공한 최씨는
"그래도 사탕 대신 싱아를 먹고 콩가루 주먹밥을 먹던 어린 시절이 그립
다"며 "역시 사랑만한 음식은 없고 정성만한 양념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