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 간에 보험금 지불여부를 놓고 말썽을
빚는 암이 자궁경부 0기암이다. 암 조직이 상피(표면)조직 안에만 꽉 차
있어, 결체조직(상피조직 밑 조직) 혈관이나 임파선에는 침입하지 못한
단계여서 '상피내암'이라고도 부른다. 제거수술만 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 때문에 보험사측은 "암환자가 아니다"고, 가입자는 "암이다"며
싸운다.

0기암 진단은 세포검사와 질확대경 검사를 동시에 해야 비교적 정확
하게 진단할 수 있다. 0기암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 암 크기가 아주 작은
미세침윤암이나 침윤암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 평가도
필수적이다.

40대나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0기암이 진단된 경우엔 자궁 경부가
위축돼 진단 부위가 노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침윤암 잠복
가능성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

0기암은 일단 암이 있는 부분만 원추형으로 떼낸다. 치료와 함께 진
단하기 위해서다. 침윤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떼낸 암조직으로 다시
검사한다. 그래도 미심쩍으면 의사들은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다.

이렇게 까다로워서 자궁경부 0기암은 부인암 전문의에게 여간 부담
스러운게 아니다. 과소평가해서 미흡하게 치료했다간 침윤암으로 발전해
환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너무 과대평가해서 광범한 자궁적출수술을
했다간 수술뒤 합병증을 걱정해야 한다.

때문에 환자연령과 앞으로 임신 필요에 따라 치료선택이 달라진다. 젊
거나 임신을 해야 할 경우엔 원추형 부분절제수술을 시행하는 게 보통이
다.이경우엔 암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3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아,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는다. 그외
경우엔 처음부터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는게 좋다. 수술후 5년 생존
율은 1백%다.

보험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선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0기암으
로 진단됐다 해도 침윤암이 숨어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사는 예방차
원에서라도 보험금 일부나마 지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