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함영준기자】한국인들이 동남아 중국 호주 등지로 여행할 때
자주 이용하는 캐세이 퍼시픽항공(CPA) 보유 항공기들이 잇단 고장 사
고로 인해 운항 중단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국 여행객들의 캐세이 퍼시픽 항공기 이용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CPA 및 자매 회사인 드래건 에어는 엔진 안전 문
제로 인해 지난 24일 이후 모두 15대의 에어버스 A330-300 항공기 운
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들은 CPA 소
유 전비행기의 15%를, 드래건 에어의 3분의 1을 차지해 향후 운행 스
케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홍콩을 출발해 서울, 관서, 타이베이, 자카르타, 싱가포
르, 퍼스 등으로 운항하는 여객기 6편을 비롯해 총 18편의 CPA 항공
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이같은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드래건 에어의 경우도 7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북경(베이징), 상해(상
하이)등 중국노선 8편은 일정이 변경됐다.

서울발 홍콩행 CPA 항공기도 24일 한 편이 결항한 데 이어 25일에
도 오전 9시50분발 한 편이 엔진 정비를 이유로 결항했다.

CPA 및 드래건 에어 소속 A330-300기는 지난 11월 이후 모두 5차례
엔진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드래건 에어 홍콩발 말레이
시아행 항공기가 갑자기 엔진고장을 일으켜 필리핀으로 비상 착륙한
데 이어, 또 다른 항공기도 유압 이상으로 인해 홍콩공항에서 7시간
이나 출발을 지체하는 등 연거푸 두 건의 사고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CPA측은 문제의 에어버스 기종이 계속 고장을
일으킨 데 대해 "영국 롤스로이스사가 제작한 트렌트 700 엔진의 신뢰
성에 대한 우려 및 승객 안전상의 조처로 향후 비행시간 1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사고가 잇따르자 전면
운항 중단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