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 하루 6-7곳 강행군...`말'만 늘어놔 ##.

얼마전 MBC로 생중계된 시민대토론회에 나왔던 신한국당의 한 대선
주자는 사회복지 관련 질문인 기초연금제를 묻는 질문을 받자 "나는
이땅의 어머니를 존경한다"고 '답변'했고 또 '대통령이 됐다 치고 지
금 탈북자들이 휴전선을 넘어 내려오는데 뒤에서 북한군이 총을 쏜다
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세끼 먹을 것 두끼로 줄여 보듬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다른 주자의 답변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많은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현재 신한국당 경선전에 임하고 있는 주자들은 새얼굴이건 헌얼굴
이건 간에 당내 파워게임에만 온통 신경을 쓰고 있고 국가적 위기상황
을 어떻게 건져낼 것인가에 대한 정책능력 배양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현재 뛰고 있는 대선주자들의 행태를 한번 보자.

주자들은 매일같이 각종 모임에 나가거나 기자와 만나 '천언만어'
를 하는데 거의 경쟁자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다. 요즘은 이회창 대표
가 약진하고 있는 판세 때문인지 공격의 칼날이 대개 그쪽을 향하고
있는 상태다.

22일 자신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한 주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국당이 민주정당으로 개혁되지 않고는 국민적 지지도 받을 수 없
을 뿐 아니라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맞이할 수도 없다. 당을 상향식 민
주정당으로 개혁해야 한다. 이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총재의 재량이라
고 했는데 그같은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대표직 사퇴는 본인이 결정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 진영도 대개 비슷한 톤이다.

말 이외에 주자들이 많이 하는 것은 사람 만나기. 현재 각 주자들
은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데 만나는 사람
은 거의 표를 가진 지구당 대의원들이다.

한 주자의 22∼23일 일정표. 22일 하룻동안 무려 7곳의 지구당 사
무실을 직접 방문해 당직자들과 만나고 악수했고 23일도 6개 지구당
당직자와 만날 예정이다. 지구당 간의 거리를 감안하면 살인적인 일정
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강행군이다.

다른 주자는 같은 지역을 바로 다음날 방문할 예정이다. 23일 아침
에 광주로 내려가 5·18묘역에 가서 참배하고 점심은 5·18 관계자와
함께하고 오후에는 시지부 간담회 도지부 간담회 기자간담회 지지자와
대화의 시간, 지구당위원장단 만찬, 주요인사 면담하고 24일에는 전직
시-도지사와 조찬을 한 후 모 지구당사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바로
다른지구당에 가서 같은 일을 하고 또하고 또하고 해서 하룻동안 무려
4곳을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온다. 국가 현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커
녕 잠잘 틈도 없다.

주자들간의 만남도 계속 이어져왔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주자들이
2인 혹은 다자회담 형식으로 만났지만 거기서 국가적 과제에 대해 진
지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대개 지금 센
진영에 대한 불만에 대해 '합의'하거나 앞으로 자신과의 합종연횡 가
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시종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 주자는 대신 '역사기행'이라는
형식으로 지방순회를 주로 다니고 있다.

주자들은 이밖에 의원들도 많이 만나고 있으나 만난 의원들의 얘기
는 정책적 접근 같은 것 보다는 각종 인연을 따져 도와달라는 말이 많
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