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2일 오전 당 대표실에서 이기주 외무차관,
김석우 통일원차관, 이병기 안기부2차장으로부터 잇달아 보고를 받았
다.

25일 방중을 앞둔 이 대표는 이들로부터 중국 관계 현안에 대한 설
명을 들었다. 아무리 여당 대표의 외국 공식방문에 대한 브리핑 명목
이지만, 차관들이 열을 지어 대표에게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고 당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며칠 전에는 모부처장관을 만
나 식사를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권녕해 안기부장으로부터도 비정기적
으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 핵심측근은 권 안기부장
의 보고에 대해 "당대표로서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해 정보기관의 최고
책임자로부터 얘기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와 인연
이 있는 각 부처의 고위 공무원들도 가끔씩 이 대표의 수송동 사무실
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발빠른 일부 공무원들이 줄서기
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그는 단계적으로 당정에서 중심 역할을 확대해나간다는 복
안이다.

대세론의 한 축으로 경선전략의 측면이 있는 셈이다. 지난 13일 열
린 제2차 고위당정회의도 3월 말의 1차회의가 당사에서 있었으므로,
총리공관에서 열릴 차례였으나 당측에서 우겨 또 당사에서 했다. 이
대표는 그때 '일사불란한 팀워크' '당정협의 더욱 강화' '일체감' 등
용어를 동원, 당정협조를 역설했었다. 그는 앞으로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자기목소리를 내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