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 지음, 한국논단간, 366쪽, 9천원).

외교관을 역임하고 한양대 대우교수로 있는 저자는 우리 현대사를
이끌어온 이념을 보수주의로 정의하면서도 각성되지 못한 보수주의,
이념없는 보수주의였던 점을 문제시하는 데서 논의를 출발한다. 우선
보수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일반론적으로 살핀 다음 자신이 평생
일했던 국제관계와 외교의 측면에서 보수주의의 가치관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 보수주의의 골격을 드러내고, 우리의 당면
현실, 특히 북한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중심으로 위기에 처한 한
국보수주의의 실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이어 보다 현실적으로 북한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정세 전반을 인식하는데 있어 보수주의가 갖는
강점을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보수주의에 대한 찬양일변도로 달리지는 않는다.
"현대사의 와중에 한국 보수주의는 보수주의 본연의 가치관과 도덕성
을 간과하고 등한시하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비리와 부패
와 억압이 한국 보수주의의 대명사처럼 돼버렸다. 젊은 학생과 국민의
솟아오르는 도덕적 기대에 한국보수주의는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던 것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