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인천세관 조사과 직원들은 한 수입업체가 장식용 판재를
수입하겠다고 들여온 콘테이너를 열어보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판재가 들어 있는 앞 부분 상자를 들어내자, 그 뒷편에 정력제로 몰
래 반입한 중국산 오소리 177마리가 산 채로 박스에 포장돼 있었다. 세
관은 들여올수 없는 품목인 오소리를 3월18일부터 이틀에 걸쳐 전량 동
물검역소소각장에서 '화장' 처리했다. 이 때 990여만원어치 뱀도 함께
소각됐다.
세관서 적발한 중국산 꿀은 소각이 불가능해 1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폐기물 처리업체에 맡겨야 했다.
중국산 건강식품과 정력제, 한약재 등이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압수한 녹용만 440㎏에 달하고, 미삼이 483㎏, 뱀 81㎏,
뱀술 192병, 웅담가루 1천620갑 등이다.
현재도 인천세관 건물 지하1층 압수-몰수품 창고에는 중국에서 들여
오다 적발된 천산갑 3백66㎏, 녹용 33㎏과 택사 황금 등 한약재가 수북
이 쌓여있다. 이것들은 모두 최근 두달사이 적발된 것들이다. 한약재로
쓰이는 천산갑은 중국 등에서 서식하는 희귀동물 천산갑의 비늘로, 멸
종위기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CITES)이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최근 1년 사이 인천세관에서 압수-몰수한 제품 중 주요 7가지 품목
의 금액만 4억2천5백만원어치. 이 물품을 일정기간 보관하는데 든 비용
과 소각비용을 합치면 5억원이 넘는 돈이 연기로 사라졌다고 인천세관
조규원감시국장은 말했다.
이들 물품들은 전문수입업자에 의해 다른 상품으로 위장 반입되기도
하고 보따리 장사들이 들여올 때도 있다. '분기납명편'이란 약은 원래
당뇨병약인데도 살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이 너도나도
들여와 올들어 적발된 건수만 66건이다.
중국산 정력제와 건강식품들은 대부분 동식물 검역과정에서 성분 미
상이거나, 농약이 기준을 초과하는 등 식용에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진
다고 세관측은 말했다. 올해초 적발된 미국산 DHEA는 홍콩을 경유해 중
국으로 들어갔다가 한국으로 밀반입하려던 것인데, 3백29갑 63만원어치
전량이 변질돼 폐기됐다. 또 소위 정력제로 알려진 '동물신'도 전량 가
짜로 밝혀졌고, 인삼 미삼도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서명수인천세관장은 "대부분의 건강식품은 가짜이거나 풍속을 해치
는 물품이어서 모두 압수된다"며 "밀수혐의가 있으면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으므로 중국에서 이런 물품을 들여올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