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동안 어떻게 고생했는지 말도 못해요. 하지만 이겨서 너무
좋아요.좀 쉬고 싶어요.".

18일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 결승전이 열린 부산사직체육관. 78대
65로 완승. 종료와 함께 한국 여전사들은 코트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
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태국 방콕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부산동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아정상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

이들이 이날 코트에 뿌린 것은 한풀이의 눈물이었다. 낭자군들은
최근 몇년간 철저히 국내팬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남자농구의 들러리였
다. 애틀랜타때도 분전, 남자농구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국내반응
은 냉담했다. 대잔치도 찬밥신세였다.

ABC대회 우승후 귀국한 지난 7일 역시 대접은 마찬가지였다. 공항
서 그들을 맞았던 것은 협회관계자와 가족들, 그리고 이들을 태릉선수
촌으로 데려갈 대형버스였다. 단 하루도 쉬지못하고 태릉에 직행한 이
들은 8일 부산으로 내려왔다. 수차례의 열전끝에 다시 중국과 일본을
눌렀다. 노련미의 승리였다.

"이제 대표는 안할래요. 너무 힘들어요." 센터로 팀의 기둥역을 맡
은 정은순은 이제 쉬고 싶다고 했다. 이는 유영주, 전주원등도 마찬가
지였다.

이들이 향후 5년은 더 버텨줘야 아시아정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임
영보감독은 "혼기가 찬 이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가 걱정"이라며 현
재의 기쁨보단 앞날의 우려감을 먼저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