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현지시각) 김영
삼대통령이 아들 현철씨의 구속 기소로 인해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
직무 수행이 사실상 불구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동경발 기사에서 현철씨의 구속에 이르게된 과정과 혐의
내용 등을 상술하면서 "김대통령의 직무 수행은 물론, 차기 정권 후계
자 선정 과정에 행사하려고 했던 영향력도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관측
된다"고 전했다.
포스트지는 또 "많은 전문가들은 김대통령이 이같은 상처를 받게
됨에 따라 현재 한-미 정부가 추진중인 북한과의 대화 노력도 사실상
다음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주요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
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윤희영기자】 뉴욕 타임스지는 18일 "김현철(38)씨의 구속
은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수행 역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과거 군사독재시절 한국에 만연했던 부패가 30여년만에 첫 문민대통
령인 김영삼 정부하에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
했다.
【동경=이준기자】 일본 언론들은 18일 김현철씨의 구속으로 김영
삼정권이 출범후 최대위기를 맞고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신
문은 부정부패척결을 정권의 중심과제로 내걸어온 김영삼정권이 임기
9개월을 남기고 권위가 극도로 실추, 최대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요
미우리는 또 일본정부가 이번 사건 때문에 김대통령이 정치력을 상실
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도 '한국정치에 내일은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
설에서 김씨 구속을 계기로 여야 정치가의 대권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
고 전망하면서 "한국이 지금 권력투쟁에 몰두해 있을 여유가 있는가"
고 반문했다. 신문은 "한국민이 피와 땀을 흘려 성취했던 국제사회의
평가와 존경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망각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김씨 구속에 대해 "한국의 내정문
제인 만큼 일본 정부가 논평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7일 유교전통의 한국에서 김현철씨
의 구속은 부친인 김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
다. 르 몽드는 현철씨가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이후 뇌물과 선거운동
잔여금을 바탕으로 측근 등과 함께 또다른 권력을 형성해왔다고 지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