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한국당 의원들을 만나면 당내 경선판도를 이야기하다 "그런데
참 강삼재(전 사무총장)는 요즘 뭐하고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
러면서 "강의원은 지금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 같더냐"는 질문을
덧붙인다.
그런 당내의 관심에도 불구, 강전총장은 벌써 두달이 넘게 잠행을 계
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15일 총장에서 물러난 뒤 마산 지역구에 내
려가 살다시피 하며 당사주변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대통령을 잘못 보
좌한 책임이있는 만큼 자숙하겠다"며 민주계 17인 중진모임에도 거의 나
타나지 않았다. 지난 달 25일 김영삼대통령을 독대한 뒤 28일 처음으로
민주계 17인 회동에 참석, '조용 조용히 모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만 내놓고는 다시 잠행에 들어갔다. 17일에는 오랜만에 부인과 함께
2박3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으나, 측근들은 "아직은 본격적인 활동
에 들어갈 조짐이 없다"고 전한다.
이런 강전총장의 움직임에 당내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당
관계자들은 "강전총장이 김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읽어낸다는 점
과 상당수의 당소속 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전총장은 김대통령의 임기중 후반기 1년7개월동
안 사무총장을 맡아 정국운영의 핵심역할을 해왔다. 바로 그런 점 때문
에 그가 민주계와 김심간의 통로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는 또 15대 총선의 사령탑을 맡아 공천작업에서
총선전까지를 진두지휘하면서 초선의원 및 원외위원장들에게 상당한 영
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움직이기만 하면 상당수 초
선의원들이 그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런 점 때문에 정발협 관계자들은 "앞으로 강전총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정치적 비중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세력기반 등을 볼 때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당내경선의 중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