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박정희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5·16' 기념일인 지난 1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의 두 칸짜리 생가에는 2백여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갔다. 5일 어린
이날에는 6백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안내인 정혜련·30
·여)씨는 "작년 연말쯤부터 추모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주말이
면 평균 3백여명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는 각계 인사 30여명이 모
여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 었다. TV 드라마에서 박 전대통령 역을 전담했던 탤런트 이
진수, 권투선수 홍수환, 탁구여왕 이에리사 등 박 전 대통령과 개
인적 친분을 가졌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31)씨가 박 전 대통령의 일대
기를 그린 소설 '인간의 길'은 출간 1개월만에 6만여부가 팔렸다.
고려대신문이 실시한설문조사에서는 김구선생, 테레사 수녀에 이어
'복제하고 싶은 인물' 3위를 차지해 신세대들에게도 '인기'가 있음
을 보여주었다. 지난 2월 인터넷에 개설한 박 전 대통령 전용 코너
는 이미조회건수가 1만여건을 훨씬 넘어섰다.
'박정희 바람'이 경기침체, 부정부패, 정국혼란에 따른 한때의
바람에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연세대 문정인 교수는 "중국
사람들이 요순시대를 그리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최근의 신
드롬은 다분히 우울한 현실에 대한 반발심리"라고 말했다.
< 조형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