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해를 통해 귀순해온 김원형(57)씨와 안선국(48)씨 가
족들이 신의주등 국경 변방일대의 굶주린 북한 주민들이 인육을 먹는다는
소문이 있으며, 이를 사실로 알고 있다고 수사당국에서 진술한 것으로 16
일 알려졌다.

안기부에 따르면 안씨등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알려진 인육을 먹은
사례 2건을 진술했는데, 모두 올해초 신의주 및 신의주 부근 변방에서 이
뤄졌으며 신의주 주민들이 대부분 이를 사실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김씨 부부로 알려진 한 젊은 부부가 굶주림을 참다못해 부
인이 처가에 곡식을 얻으러 간 사이 남편이 6살바기 아들을 살해한후 인
육을 먹은 사실이 알려진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 남편은 아들이 가출했다고 속였다가 아들의 머리와 다리를 집안
선반에 감춘 사실이 적발돼 처벌됐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집에 놀러온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뒤 친구의 인육을 먹
은 한 노동자 가족이 숨진 친구의 행방을 찾던 당국에 적발된 경우도 있
다고 안씨 가족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 두 가족의 귀순에는 노동당원인 안씨가 쌀 조달을 제대
로 하지못한 것과 관련, 출당을 두려워한 것이 한 원인이 됐던 것으로 밝
혀졌다.

국가과학기술원 소속이었던 안씨는 중앙당 신의주연락소로 비공식
적으로 파견나가 외화벌이 지도원으로 일하는 대신, 2t가량의 쌀을 확보
해 과학기술원측에 전달할 의무를 부여받았으나 이를 수행하지 못해 당에
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이러한 점으로 미뤄 연락소측이 식량난으로 인해 안씨
에게 약속된 만큼의 쌀을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