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전당대회를 3일 앞둔 16일 김대중총재는 호남, 김총재에
도전하는 정대철부총재는 수도권을 공략하는데 힘을 집중했다.
김총재는 이날 5·18묘역 성역화사업 준공식 참석차 1박2일 일정으
로 광주를 방문했다. 김총재는 5·18묘역 연설과 이날밤 광주-전남지
역 인사 초청 간담회에서 경선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러
나 김총재의 뜻은 이심전심으로 대의원들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더구
나 '광주-전남지역 인사'들은 상당수가 광역의원 또는 기초의원 등 국
민회의 대의원들이다. 김총재는 또 17일 오전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
도 가질 예정이다.
주류쪽 이종찬부총재는 김총재의 광주 방문에 대해 "대선 전략 일
환이라면 모르지만 경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총재 진영은
"경선전략은 따로 없고, 대선전략이 곧 경선전략"이라는 입장을 수차
밝혀왔다.
김총재 진영은 일부 호남 대의원들이 김상현지도위 의장 등 비주류
의 맨투맨식 접촉에 흔들린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부총재도 "지구
당 선출직 대의원들은 안심할 수 있는데, 시-도의원 등 당연직 대의원
중 부동표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대의원중 광역의원은 2백88명,
기초의원 8백35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이중
절반이상이 호남지역에 몰려 있다.
또 15일을 전후로, 한화갑의원 등 비호남지역에서 경선운동을 하던
김총재 측근들이 일제히 호남으로 돌아갔다. 비주류는 이에 대해 "안
방인 호남이 흔들리자 귀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류 진
영은 "대의원들을 데리고 상경하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비주류쪽 주장
을 일축했다.
반면 정부총재는 이날 여주 이천 용인 안산 등 경기지역 9개지구당
을 순방하고 인천에서 개인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심혈
을 기울였다.
전체적으로 부동표가 10%쯤 되나, 수도권은 부동표가 20%대라는 비
주류 자체 분석 때문이다. 이날 부산과 창원을 방문해 개인연설회를
개최한 김의장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후원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정부총재도 초청인사로 참석해 비주류
단합대회 성격도 겸할 예정이다.
비주류는 이날 배포한 'DJP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유인물에
서 DJP연합이 불가능한 이유와 성사되더라도 승리하지 못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등 'DJP불가'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비주류는 또 김총재가
DJP보다 DJC(DJ+DC·김총재와 정부총재의 연대)로 연대하는 것이 집권
에도 유리하고, 명분도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비교표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