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혁재-이준기자】 일본정부는 14일 경영난에 빠진 조총련
계 금융기관 조은계열 신용조합에 대해 강제 합병조치를 취했다. 조은은
그간 조총련 북송자금과, 조총련계 사업가에 대한 대출의 주역이었다.
일본 대장성은 이날 오후 조총련 신용조합협회에 가맹한 교토 나라
시가 와카야마 효고등 5개 조은신용조합을 합병조치했다. 이들 5개
지점의 예금고 합계는 7천여억엔으로, 조은의 총예금고 2조4천8백70억엔
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핵심지역이다.
대장성은 또 조은신용조합중 예금고가 최대(4천억엔)인 조은오사카
를 이들 합병지점에 양도키로 했다. 합병된 5개 지점과 조은오사카를
합할 경우 예금고는 1조1천7백억엔이 된다. 더불어 조은오사카의 부실
자산은 정리회수은행으로 넘길 예정이다.
일본정부는 그간 파산한 금융기관에 대해, '정리회수은행'을 통해
해당은행의 채권을 흡수한 뒤 파산처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따라서 조은 신용조합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합병조치를 결정한 것
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배려차원에서 이뤄진 특혜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일본정부는 북한과 국교가 없지만, 조은이 일본 국내법에 의해 설
립된 금융기관인 점을 감안해 자금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정부 소식통은 조은의 경영난은 거품경제시절 부동산에
과도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합병조치에 따라 조은이 당분간 대출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내 조총련 사업가들이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조총련 송금도 축소될 전망이다.
조은은 52년 도와신용조합(현재의 조은도쿄신용조합)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설립돼, 올해초 현재 38개의 조은신용조합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