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벌가능한 돈 만족할만큼 못찾고 대선자금 불거져 딜레마 ##.
김현철씨 비리 의혹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현철씨가 관리해
온 대선자금 잔금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현철씨는 지난 4년간 무직자나 다름없는 학생 신분이었다. 그런
데도 그는서너개의 사조직과 개인 사무실을 운영해왔다. 당연히 여기
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의 출처가 의혹의 대상이고, 검찰도 수사의
기본방향을 자금 출처와 조성과정의 불법행위 규명에 맞춰 진행해왔다.
그동안의 수사결과, 몇몇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자금과 대선자금
잔여분이 현철씨측에 유입된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현철씨가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 등 동문 기업인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30억원 가량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김원용 성균관
대 교수와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도 지역민방 등 이권사업에 개
입하거나 수십억원의 자금을 관리해온 혐의가 드러났지만 귀국하지 않
아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선자금 잔금 부분은 모두 계좌추적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검
찰이 외면하고 싶었던 대선자금의 본체에 접근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철씨 측이사용한 1백여개의 가-차명계좌가 드러나긴 했지만 이는 돈
세탁과정에서 한 두번 쓰고 폐기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는 게 수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은 그의 측근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맡
긴 70억원이 대선자금 잔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김 전 차장 친
척 명의로 관리된 것으로 알려진 수백억원대의 모계좌도 대선자금 잔
금일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측근인 박태중 ㈜심우대표의 계좌에서
93년초 빠져나간 1백32억원도 상당 부분 대선자금 잔금일 가능성이 높
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가 대선 잔금을 김기섭씨와 이성호-박태중씨를통해
친분이 있는 기업에 묻어두고 개별 투자 형식으로 돈을 굴리게 했는가
하면, 일부는 제2금융권의 무기명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등 계좌를 은
닉해온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계좌마다액수
차이가 많고 출처가 불분명해 자금실체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
릴 것같다}고 말해 가-차명 계좌가 다양하고 자금세탁으로 인해 대선
자금의 출처와 용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가 실명제 실시 이전에는
주로 가명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있었지만 실명제 이후에는 이를 차명
계좌에 분산시키면서 천천히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
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큰 고민은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대선 잔금이 속속
불거져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이권개입이나 청탁과 상당한 연
관성이 있는 [처벌 가능한 돈]을 만족할 만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당초 내주초에는 현철씨를 소환하겠다는 검찰의 계획도
어긋나고 있다. 현철씨의 소환이 내주 이후로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대선 잔금 추적을 현철씨의 가벌성있는 돈을 찾아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대선 자금 수사라는 여론의 압박
을 얼마나 오랫동안 피해갈 수 있을지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는 양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