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 잔금이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이와
별도로 당선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선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은 선거 때 쓰고 남은 돈이 아니라, 92
년 12월19일 대통령 당선 이후 93년 2월25일 취임까지 받을 수 있는 돈
으로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김현철씨 비자금의 성격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
선잔금 이외에 당선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이 포함돼 있다면, 검찰이 지
금까지 밝혀낸 액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거액이 곳곳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두환전대통령은 88년 2월25일 취임식 직후 노태우전대통령과 청와
대에서 차를 마시며, 당선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 명목으로 5백50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 때 밝혀졌었다. 국민회의는
노전대통령도 이같은 관행에 따라 김대통령에게 축하금과 정권인수자금
으로 1천억원을 전달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주변에서는 당시 노전대통령측과 정권인수자금의 인
계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노전대통령측이 자금 인도를 거부해 무산됐
었다는 설 등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 여부자체가 확실치 않으며, 아직까
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증언이나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당선축하금은 재벌 등 업계 쪽에서도 주는 것이 전정권의 관례
였는데, 김대통령측이 이를 받았느냐가 또다른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한푼도 안받았다고 거듭 언급했는데, 이는 취임전에
는 받았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재벌들이 갖다주는 당선축하금을 [김당선
자] 캠프에서 받았을 여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민정계의
한의원은 {당시 재벌들이 김대통령 주변의 핵심인사들에게도 상당한 액
수를 축하금 명목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대선기간 중에도 [이
처럼 많은 돈이 들면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당선축하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