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6개월된 딸을 데리고 자살한 벌목공 출신 귀순자 최청남(40)
씨의 부인 최진실(26)씨는 평소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향수병등으로 인
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서울 상계동에서
오모(26)씨도 우울증을 앓던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8일 오전엔 충
북충주시에서 역시 우울증 주부가 두살바기 아들과 함께 투신자살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90년부터 5년여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20년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이 심장병에 이
어 두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15세 이상의 성
인 4명 중 1명이 경증 이상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남정자부연구위원과 서울대의대 조맹제(신경정신
과)교수는 8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접근책]이란 연구보고서에서 {우
리나라의 15∼69세 사이의 성인 5천4백1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경
증이상의 우울증상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25.3%로, 미국 일본의
10% 안팎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우울증 수치는 그리스
(24%), 미국의 흑인이나 히스패닉(27.9%)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15∼22세)의 중증 우울증 비율이 14%로, 1백
명 중 14명은 임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23.1%가 [지난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이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 정상인의 4.5%보다 5배 이
상 높았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국졸 이하가 다른 학
력층의 2.4배, 사별 이혼 별거 상태에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2.9배 높았다.

남부연구위원은 {주부 외에 청소년의 우울증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5%가 입시중
압감 등에 시달리는 청소년이란 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형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