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이 18년 만에 집권 보수당을 큰 표 차이로 누르며 승리할 것
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3시) 잉글랜드, 스
코틀랜드, 웨일스 및 노던 아일랜드내 6백59개 선거구의 총 4만5천개
투표소 문이 일시에 열렸다.
이번 총선의 총 유권자수는 약 4천4백만명으로, 3천7백여명의 입후
보자가 하원 의석 6백59석을 놓고 격돌한다.
존 메이저 총리는 전날 마지막 유세를 통해 『내일 투표에서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경우, 우리가 함께 성취한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며
1일의 총선은 영국의 운명을 좌우할 날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보수당이 이룩한 낮은 인플레, 저주택금리, 실업률 하락 및 경제성장
등은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귀중한 것』이라면서 『18년이라는 기간은 이
런 업적을 간과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블레어 당수는 유권자들에게 『5번째의 보수당 정권은 영국
의 모든가정을 위협하는 미래를 의미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노동당 정
부를 출범시켜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총
선 결과가 최종적으로 밝혀질 2일은 영국을 위해 『새로운 아침』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 30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 지지
도가 13∼20% 포인트 차이의 노동당 우세로 나타나 집권 보수당의 참
패가 확실시되고 있다.
가장 낮은 13% 포인트 차의 여론 지지도가 실질 투표에서 반영될
경우에도 토니 블레어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이 의회에서 보수당보다
1백31석이 많은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게 됨을 의미한다.
갤럽이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도가 33%대 46%로 13% 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밝
혔다. 그리고 패디 애쉬다운 당수가 이끄는 중도 자유민주당이 13%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갤럽은 밝혔다.
또 인디펜던트지가 의뢰한 해리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주와 같
은 48%대 31%로 노동당이 17% 포인트 앞섰으며 자유민주당이 15%의 지
지를 얻었다.
더 타임스지를 위해 MORI가 한 여론조사도 48%대 28%로 노동당이
보수당을 20% 포인트 앞서고 자유민주당이 16%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로 이
어질 경우 노동당은 2차대전 후 영국 총선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두면
서 19년만에 집권하게 된다.
투표율은 지난 92년의 마지막 선거때보다 11% 낮은 약 66%로 예측
되고 있으며 선거결과는 이날 자정(한국시각 2일 오전 8시)을 넘기면
서 밝혀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총선이 실시된 이날 전국적으로 섭씨
25도의 화창한 날씨를 보임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선거 당일 날씨가 좋을 경우, 보수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5% 정도 늘어나는 반면, 노동당 지지자들의 3%
정도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 노동당과
보수당간의 득표차도 당초 예상치인 10∼20%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런던 증시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
1백대 우량 지수는 지난 3월11일 최고치인 4천4백44.3포인트에
육박하는 4천4백37.6포인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런던 증시의 강세가 노동당의 승리 예상보다는 미국
뉴욕 증시의 강력한 회복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