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황성준기자】 『체첸전쟁 못지 않은 전쟁.』 러시아 알루미
늄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테러전쟁을 러시아인들은 이렇게 부른다.
전쟁의 주역은 우즈벡 출신의 미하일, 레프 초르니 형제. 「러시아
알루미늄 왕」으로 불리는 이들 형제는 92년 영국 무역회사 「트란스 월
드그룹」(대표·데이비드 루벤)과 합작으로 TSK라는 회사를 설립, 러시
아 알루미늄공장 사냥에 나섰다. 그 결과 사얀스크 알루미늄사, 노보쿠
즈네츠크사 등 주요 러시아 알루미늄 공장의 사실상 소유자가 될 수 있
었다.
문제는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사. 초르니 형제는 이 회사의 주
식 20%를 매입했으나 이 회사의 유리 콜파코프 사장은 94년11월 경영권
포기를 거부하고 나섰다. 러시아 마피아는 이 장면에서 등장한다. 양측
이 마피아를 동원, 주주총회장에서 난투극을 벌였고, 이어 「전쟁」이 시
작됐다.
95년4월6일 발레리 토카레프 사얀스크사 사장이 괴한에게 총격을 받
았고 나흘 뒤에는 바딤 야퍄소프 크라스노야르스크사 부사장이 기관단
총에 쓰려졌다. 양측의 유혈 복수전이 전개됐다. 기관단총, 대전차포,
원격조종폭탄이 동원돼, 수십명이 죽었다. 급기야는 대테러특수부대인
알파까지 동원됐다.
민영 NTV는 초르니 형제의 돈세탁 과정과 올레그 소스코베츠 전부총
리와의 관련설을 폭로했고 1천2백만 달러를 제작비조로 지원받았다는
역폭로도 진행됐다.
소스코베츠가 실각하고 콜파코프 사장을 후원하는 추바이스 부총리
가 실권을 장악하면서 싸움은 일단 종결된 상태다. 동생 레프는 러시아
에 남아 있지만, 형 미하일은 남아공으로 피신했다. 미하일은 지난 2월
전세기 편으로 러시아 기자단을 남아공으로 초청, 자신의 결백을 주장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