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들이 29일 일본 로 그를 찾아간다. 민자당 최고위원
시절의 비서실장 전의원과 박득표 전포철사장 등이다. 박씨의
포항북구 보선 출마를 최종 설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는 모양 갖추
기일 뿐이다. 이미 박씨의 출마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정치권은 이를 비상한 눈으로 쫓고 있다. 그의 출마의도가 뭐냐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단순히 의원 배지 욕심 때문에 출마하려 하
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의 한 인사는 『TJ(박씨 이름
의 영문 이니셜)의 정계복귀 시도의 숨은 뜻은 12월 대선에 있을 것』이
라고 단언했다. 구여 출신으로 야당에 몸담고 있는 한 전직 3선의원도
『측근들이 출마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대선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안
다』면서, 『경제대통령을 바라는 바닥기류가 만만치 않은데다 그의 정치
적 상징성이 워낙 커,대선가도에서 여-야 모두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박씨측에서는 그러나 확대해석을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측근 조용경
씨는 박씨의 출마를 『포항시민에게 남은 여생을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박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주어 명예회복의 길을 열어
준 포항과 포항시민, 그리고 68년부터 30여년간 몸바쳐 가꿔온 포항제
철의 기반도시를 위해 마지막 보답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씨측도 내부적으로는 TJ가 정치권에 재진입했을 때의 향후
역할을 포항을 뛰어넘는 「그 무엇」으로 설정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한측근은 『박 전회장은 세계가 모두 21세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때에
우리만 거꾸로 달리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면서 『첨예한 정치갈등
을 중간에서 조정해 나라가 미래를 향해 달릴 수 있도록 하는데 분골쇄
신할 각오』라고 전했다. 박씨의 출마가 「큰 정치」를 겨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측근들은 또 『박 전회장은 보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견지할
것』이라면서, 『그 후에도 특정정당에 쏠리지 않는 중간입장에 설 것』이
라고 했다.
정가에서는 박씨측의 이런 위치설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
선향배와 관련, 주목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PK(경남 양산)출신이
면서, TK에 정치기반을 둔데다, 구여의 대표인물, YS에게 박해받은 상
징성, 「경제기적의 신화」라는 이미지까지 겹쳐서, 그의 존재는 여-야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전
회장의 정치권 입성은 여-야의 TK세력 및 구여권 인사들의 동요를 일으
켜 세이동 현상을 촉발, 새로운 「제3후보론」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
도 크다』고 전망했다.
92년 대선때 「반YS세력」의 선두에 섰다가 모든 것을 잃은 참담한 모
습으로 해외를 떠도는 「정치적 낭인」 생활 4년여인 TJ--. 김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인 때에 정계복귀를 시도하는 데다, 대선 판도마저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돌고 도는 정치판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