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자】 『키부츠에서도 살인사건이란 것이 가능할까.』 여류
작가 바트야 구르의 새 범죄소설 「욕망을 갖지 말아야 한다」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수사관 미하엘 오차욘은 키부츠의 여비서 오스나트 하렐의 살
인 사건을 넘겨 받으면서부터 스스로 이 질문부터 해보았다. 그는 일류
수사관다운 기지로 외부와 차단된 그 세계에 잠행, 범인 찾기에는 일단
성공한다.
그러나 오차욘이 수사과정에서 보고 얻었던 것은 완벽한 공동안전의
이상적 공동사회 모델인 집단농장 키부츠의 전통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연대와 화합보다는 병적인 예민성이 키부츠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 이데올로기와 도덕적 엄격성만을 중시하는 분위기
랄까. 그래서 위협적인 변화를 두려워한 나머지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움
찔도 않는 분위기였다.
작가는 결국 이스라엘 사회의 마지막 신성불가침이라는 키부츠와 그
집단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소설적 방법을 통해 해부했다. 지나친 기교없
이도 종속적 인과관계를 잘 연출하는 대가로서의 면모가 보인다. 긴장과
심리, 다양한 시각 등이 적절히 배합돼, 독자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뮌
헨의 골드만사 출간. 44.8마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