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풍속사를 다룬 해외신간이 국내에 많이 소개됐지만 대부분은
남성위주의 시각에서 다룬 것들이다. 그러나 최근 번역돼 나온 해리엇
길버트지음 「그림으로 보는 성의 여성사」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
기까지 성이 어떻게 여성을 속박하고 억눌러왔는가를 여성의 입장에서
정리,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성과 출산의 관계조차 명확히 몰랐던 원시인부터 프리섹스와
동성애에 이르는 인류의 성풍속사를 해학적인 일러스크레이션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명쾌하다. 엄청난 물질적-과학적 진보에
도 불구하고 여성의 성은 아직까지 「정숙한 아내와 매춘부의 2분법」을
벗어나지 못해 「선한 성과 악한 성」으로만 구분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한다. 사례가 서구에 한정된 것
이 아쉬운 점이다. 까치간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