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후보들의 대권 도전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각 대선
캠프의 대학교수 끌어당기기가 과열 현상을 빚으며 부작용이 일고 있다.
각 대선 캠프들이 「세 불리기」 차원에서 자문 교수단을 확보하며 본인
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동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명단을 만들어
언론에 공개하자 당사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
다.
특히 주간조선 1449호(4월27일자)에 각 대선캠프가 주장하는 자문
교수 전체 명단이 실리자 교수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주간
조선에 실린 명단은 각 대선 캠프가 보내온 자문 교수 명단을 게재한
것으로, 각 대선 캠프는 『자문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해 달라』는 주간조
선의 요청을 받아들여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본인에게
직접 허락도 받지 않은 명단을 포함시켰고, 주간조선도 이를 일일이 확
인하는 절차를 생략해 일부 교수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겼다. 당시
일부 대선 캠프측은 『후보와의 친소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현재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교수들』이라며 밝혔다.
그러나 주간조선 보도에 이의를 제기한 교수들은 자신의 이름을 명
단에 포함시킨 대선 캠프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사람들』 『정식으로 항
의할 생각』이라며 정치권을 비난했다. 모 교수는 『40년간 교단에서 쌓
아온 명예가 실추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46명의 가장 많은 「자문 교수」들이 속해 있는 것으로 보도된
는 학교 차원의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문이 「대권 투기에 나서는 복 교수」들을 희화화하는 데 사용된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학교 차원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
다. 본부 일부 보직교수들은 사실에 바탕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교수
들의 명단을 공식 발표한 각 대권 진영을 성토하는 한편 이를 보도한
주간조선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일부 교수들의 과잉 행동을 막아온 선우중호 총장은 자
신의 이름이 후보 자문교수 명단에 오르자 굉장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총장실의 한 관계자는 『총장님이 박 고문을 만난 지 2년도 넘었다』
며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세 부풀리기에 순진한 교수들만 멍드
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한 교수는 『 교수라는 특성상 이러저러한
자리에 초청돼 강연을 하거나 모임 참석 요청이 많은데 그런 자리에서
한두번 스쳐 지나간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이름이 실리니 우선 제자들
보기에 민망하다』며 『관직이 탐났으면 5∼6공 시절 그 많은 유혹이 있
었을때 나갔지 지금 출마 여부도 불투명한 후보군에게 줄을 대겠느냐』
고 항변했다.
또다른 교수는 『그 후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내 본업을 뒤로한 채 도울 생각은 전혀 없다』며
『연배로 보나 학문적인 업적으로 보나 내가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지 않
는데 내가 참모로 그를 돕는 게 말이 되느냐』고 관여설을 일축했다.
본인의 이름이 국민회의 총재 지지자로 분류된 장달중
대 기획실장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를 포함해 이름이 거명된 교수 가
운데 대부분이 무관하거나 단순한 호감이 과장되게 지지자로 표현된 사
람들』이라며 『대선 열풍에 온 사회가 홍역을 앓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
상을 앞장서서 지적해야 할 교수들이 예비후보군 대권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수들
의 정치 참여를 제도적으로 견제하는 윤리 검증 장치 마련을 위해 본부
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이런 보도가 나가 개인적으로 타격이
크다』며 각 대선 캠프의 자제와 상식의 회복을 촉구했다.
교수들의 반발이 있자 일부 대선 캠프는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잘못을일부 시인하는 입장을 보였으며 한 진영에서는 『한두번이라도 정
책자문을 한 적이 있는 교수 명단을 그냥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캠프 관계자는 『명단에 포함된 교수들이 우리 고문과 자주 못만나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보낸 명단은 한때
지지를 표명한 교수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교수 대권 투기」 기사에 대한 입장.
『교수 대부분이 연구와 교육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우리 대학을 마
치 투기장인 양 묘사한 것은 잘못입니다.』.
최송화 부총장은 주간조선의 「대권 투기 교수들」 기사에
대해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의 역사와 명예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부총장은 특히 관련 기사 삽화에 대해 『
정문이 부동산 업자들에 의해 쓰러지고 있는 듯한 모습은 선정주의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전체의 명예를 훼손시켰을
뿐아니라 대의존립 기반과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교수들에게 정치 중립적인 선비의 모습을 바라고
있고, 실제 교수 대부분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최 부총장은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명단에 오른 교수 46명 중 많은
교수들이 사실 무근』이라고 전하고, 『대권 투기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 교수들인데 교수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
했다.
최 부총장은 그러면서 일부 교수들의 대권 진영 참여에 대해 『법률
상 정치 활동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되며 교수도 마찬가지』
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도 교수의 국가 공무원 신분에서
오는 한계는 분명히 했다.
『교육자로서 교수의 정치 활동이 교육이나 연구 활동에 영향
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최 부총장은 교수는 정치 활동의 자유를 가진다고 해도 그
정치 활동으로 인해서 교육자로서의 책무가 침해되거나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런 배경에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교수들의 정
치활동을 일정한 선에서 규제할 뜻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윤리적인 선
언이 아니라 실제적인 구속력을 가지는 제재를 동반하게 될 것임을 강
조했다.
『강의실이나 연구실, 기타 연구 교육에 제공된 시설을 정치 활동에
사용하거나 정치 활동을 이유로 강의와 연구, 학생 지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엄격히 금지할 것입니다.』.
최 부총장은 이미 구성원들 간에 이 문제에 대한 정서적인
합의는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내에 서
울대교수들의 과도한 정치 참여를 통제할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 『조용히 있는 사람 끌어들어서야』.
세상에 살다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할 때가 많다. 나도 이미 누
구나와마찬가지로 여러 번 그런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간조
선」의 나에관한 기사처럼 황당하게 개인의 인권이 무시되고 모욕을 당
해보기는 평생처음이다.
이른바 대선주자들 캠프에서 밝혔다는 관련 자료의 사실 여부에 관
한 「주간조선」측의 전화 문의에 분명하게 그리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아니라고 대답했는데도 뒤에 보니 내 말을 시정 잡배의 허튼소리로 여
겼던지 내 말은 묵살되고 일방적인 허위 자료가 그대로 기사화되었음
을 알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그 허위 자료를 근거로 나도 마치 「권
력은 나의 빛?」이라 생각하고 「대권 진영을 기웃거리는」 「복교수」 「대
권 투기 교수들」 중 한사람인 것처럼 싸잡아 매도하고 낙인을 찍어놓
았으니 너무나 허무맹랑하고 기가 차서말문이 막힌다.
학자에게는 인격과 자존심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법이다.
지난날 우리나라 선비들이 지조와 명예 때문에 목숨을 버린 경우가 허
다하였던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나는 그러한 태도를 생활 신조로 삼아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다.
특히 나는 일체 사회와의 접촉을 끊고 학교 강의와 후학 지도에만
매달리는 생활을 해온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그러한 내 생활 태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지는 못할지라도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을 세상에 끌
어내어 저속한 표현으로 난도질하는 것은 견딜 수 없는 모욕이요, 중
대한 명예훼손이다. 이런 글을 쓴다고 해서 명예가 회복된다거나 「없
었던 일」로 되돌려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사정을 알면
서도 굳이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글이 다시는
나오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다. 끝으로 그래도 본인
에게 글을 직접 써서 상의할 기회를 준 주간조선의 용기 있는 제의를
고맙게 생각한다.
「하현강 교수·사학< 캠프 자문 교수로 보도>」.
●
「자문 교수」 명단에 오른 몇몇 교수들은 주간조선 보도와 관련 『사
실 무근』이라며 정식으로 항의해왔다. 다음은 반론을 제기한 교수들의
명단과 반론 내용이며 < >안은 문제가 되고 있는 대선 캠프이다.
◆ 최상룡 교수(·정외) < 캠프>
『대선 캠프에 내가 자문 교수로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문의 경우는 현재 내가 회장으로 있는 정치학회의 전임 회장
이고 인간적인 연분 때문에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양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외의대선 캠프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물론 학연 등을 따지
면 잘 아는 사람도있다. 하지만 자문단 등 모임에 나가본 적이 없다.』.
◆ 장달중 교수(·정치) < 캠프>
『내가 그쪽 캠프와 관계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다.
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나와 선우중호 총장의 경우 교수들에게 정치 바
람에 휩쓸리지 말도록 권고한 입장인데 어떻게 대선 캠프와 연관을 맺
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내 이름이 거론됐는지 모르겠다.』.
◆ 교수(·신방) < 캠프>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캠프에서 어떤 요청을 받는 적도
없다. 그렇게 무책임하게 명단을 내놓은 그쪽 캠프에다 정식으로 항의
할 생각이다. 정치인들은 본래 엉터리 습성이 있는 것 아닌가. 주간조
선에서 수백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겠지만 본인에게
직접확인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한번도 특정 정파나 정
치인편에 서 본 적이 없다. 이번에 명단이 나가 주변에서 괜히 오해를
살가능성이 있다.』.
◆ 염재호 교수(·행정) < 캠프>
『 후보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
한다. 한국포럼 회원이라고 돼 있는데 그런 모임에 나가본 기억조차 없
다. 교수들끼리 하는 연구모임 회원에 가끔 이름만 걸기도 하지만 한국
포럼이라는 모임은 들어본 적도 없다.』.
◆ 임종철 교수(·경제학과) < 캠프>
『박 고문과는 후보 시절 두 번인가 만나 경제 정책 관련
자문을 해준 것밖에는 없다. 그 이후에는 전혀 만나지 않았다. 단순한
선후배 관계일 뿐 정식 후원회에 등록한 입장도 아니다. 야권 후보라면
모르지만 여권 후보로 나선 씨를 도와줄 필요를 못느낀다.』.
◆ 어윤대 교수(·경영) < 캠프>
『나는 고문과 일면식도 없는데 왜 내 이름이 올라갔는지 모
르겠다. 본인 확인 안받고 이런 기사를 내는 것은 곤란하지 않는가.』.
◆ 최장집 교수(·정외) < 캠프>
『사실과 달라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 언론에서 무책임한 보도를 하
면 책임져야 한다. 92년 대선 때는 DJ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그 이
후에는 정치적 활동이 없었다. 그때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가. 이후
그쪽 캠프와 정치적인 접촉이 한 번도 없었다. DJ 캠프 쪽에서는 이런
과거 사정으로 내이름을 명단에 올린 모양인데 DJ 쪽에도 항의할 것이
다.』.
◆ 교수(·행정) < 캠프>
『매우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지사와는 4년 전인가 교
수가 하는 나라정책연구원 개원식 때 딱 한번 만난 적밖에 없다. 그후
에는 전혀 접촉이 없었다. 내 이름이 경기연구원 자문 교수로 거론됐는
데 초대 경기연구원 원장이 대학원 동기라 이름을 한번 올린 적이 있다.
그 명단을 아무런 확인도 안하고 그대로 내보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
다. 지사와는 대학교 동문이지만 내가 한참 선배다. 같은 연배
의 다른 대선주자들이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후
배와 연관을 맺겠는가. 민망하기만 하다.』.
◆ 양윤재 교수(·환경대학원) < 캠프>
『 지사와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행정쇄신위원회
위원인 것은 사실이다. 작년 봄쯤 의 요청으로 응낙했다. 하지만
경기행쇄위 교수가 개인의 자문 교수는 아니지 않은가.
를 위해 자문하는 것을 자신을 위한 자문 교수로 착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 정용덕 교수(·행정대학원) < 캠프>
『 21세기 위원회에 이름이 올라 있는데 그 모임은 이미 작년
에 활동이 끝났다. 뿐만 아니라 그 모임은 를 위한 자문 기구였
지 전혀 정치적인 모임이 아니었다. 대권 얘기는 나온 적도 없다.』.
◆ 교수(·경제·금융연구원장) < 캠프>
『내 이름이 언급돼 캠프에 항의했다. 그쪽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얼마 전 민간경제연구소장들끼리 한국 경제
에 관해 얘기하는 모임이 있다고 해서 나갔더니 뜻밖에 씨가 나
와 연설을 했다. 그때도 속았다는 기분이었다. 그 모임 참석을 이유로
내이름을 거론했다면 그야말로 말도 안된다. 캠프측에 정식으로
해명을 해야 된다고 항의했다.』.
이밖에 캠프가 자문 교수로 밝힌 이달곤 교수(·행정
대학원), · 캠프측이 주장한 교수(·신방)
등도 『대선 캠프와 어떤 연관도 맺은 바 없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