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보특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씨의 측근 박태중씨를
상대로 신문을 벌였으나,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듯한 박씨의 차분한 답
변에 허점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했다.
○…오후 신문에서는 또다시 여-야의원들이 상대당 의원의 신문 표
현에 대해 말꼬리를 잡고 서로 고함을 치며 설전을 벌였다. 국민회의
김경재의원에 이어 신문에 나선 이사철의원은 신문에 앞서
『증인의부의 재산을 「가로챘다」는 표현이 무엇이냐. 김의원도 이 표현
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의원의 표현을 문제삼았다.
이에 김의원은 『본인 질문이나 하지 남의 질문에 시비냐』며 고함을
쳤고,같은 당 형의원도 가세했다. 이의원도 『조용히 해요. 떠들려
면 나가요』라며 맞고함을 치면서 3∼4분동안 여-야의원들이 서로 야유
를 하는 바람에 청문회가 일시 중단됐다. 결국 현경대위원장이 나서 이
의원의 신문이 속개됐지만 김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하는 듯 이의원의
신문광경을 5분여동안 지켜본뒤 청문회장을 떠났다.
○…자민련 이양희의원은 증인이 답변할 시간을 제대로 주지 않고
일방적 신문으로 일관해 자신에게 할당된 신문시간을 미처 채우지 못했
다. 이의원은 자신의 제보를 근거로 사채의혹, 비자금 해외유출 등 각
종 의혹을 따진뒤, 박씨가 답변을 하려고 하면 『에이…, 무슨 이야기예
요』라며 여러번 박씨의 말문을 막았다.
이의원은 또 신문말미에 『바하마로 비자금을 빼돌렸다는 제보가 미
국과 한국은행원으로부터 오고 있다. 내년 이맘때 특별검사로 해주면
이 대목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릴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다』며 신문과 동
떨어진 발언을 하자, 박씨는 『저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응수하며 불
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씨의 국정개입 및 이권개입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
으로 알려진 박씨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야의원 20여명
이 방청석에 나타나 이날 청문회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와 자민련 등 야당의원들은 보좌관, 비서관, 전문위원 등 당소
속보좌진을 대거 동원해 박씨의 진술을 그때그때 메모하는 등 박씨의
답변태도를 예의주시했다.
○…김경재의원은 박씨가 92년 대선때 관여했던 나사본을 집중적으
로 따지면서 「특수범죄집단」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김의원
은 『나사본은 불법선거단체이기 때문에 92년 대선은 원천 무효』라며 박
씨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잠시 머뭇거
린뒤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