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요즘 말을 아끼고 몸으로 뛰고 있다. 22일만
해도 오전에는 사무처 당직자들을 집단적으로 만났고, 낮에는 당 부설
여의도 연구소와 사회개발연구소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저
녁땐 대전-충남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났다. 현역의원들은 돌아가면서 거
의 매일 만나고 있다.

고문 등 다른 대선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신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자신을 흔들려는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
는데도 애써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표는 다른 대선주자들의 시비 대상인 7월 전당대회론이나 경선
때 대표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전권사항이고 실무적
으로는 총장이 할 일이라며 비껴가고 있다. 측근들에게도 다른
대선주자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일체 반응하지 말라고 입조심을 당부
했다고 한다.

이대표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내심 와 일반 의원들의 분위기
가 7월 전당대회, 경선시 대표직 유지 가능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고 판단하기 때문인듯하다. 한 측근은 『최근 연이어 가진 의원간담회에
서 후보조기가시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원들이 많았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구도는 다른 주자들이 한보정국에 떼밀려 행동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반면 대표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그에게 상당히 유리하다.

따라서 이대표는 주자들간에 미묘한 경선관련 사항은 이를 테면 손
안대고 코풀고, 대신 제갈길을 가는데 주력하겠다는 복안인듯 하다. 이
대표의 최대 전략은 자신이 당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그의 모든 동선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최근 10여일동안
거의 전의원들을 집단으로 만났는데, 이런모양새 자체가 대표로서의 위
상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대표는 이같은 여론수렴과정에서 지지기반을 최대한 확대하고,한
보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여권의 국면전환 카드를 자신이 주도해
내놓음으로써, 구심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결국 조용히 대세를 몰
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려 하고 있는 전략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