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발한 중-일전쟁이 확대됨에 따라 `종군위안부'의 수요가
급증하던 1930년대 말과 40년대 초 조선에서는 농촌처녀들을 꾀어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전선에 `위안부'로 팔아 넘기는 인신매매단이 활개를 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강만길 교수(역사학과)가 당시 국내에서 발행
된친일 일간지 `매일신보' 기사를 조사한 결과 18일 드러났다.
반포동 에 소장된 이 신문 1939년 3월5
일자에는 `희세의 유인마 부부 처녀 매끽(팔아넘김) 65명'이라는 제목으
로 농촌처녀 65명을 유인해 창기로 팔아넘긴 인신매매범 하윤명 부부가
붙잡혔다는 기사가 실려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각지를 돌아
다니며 무지하고 도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농촌처녀들을 꾀어 중국의 북경
과 천진, 목단강,상해 등지에 7백원에서 1천원을 받고 창기로 팔아넘겼
다.
이들은 16세 정도의 소녀들을 상대로 로 데리고 가 좋은 직업
을 알선해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3월7일자와 9일자에는 이들 부부에 대한 수사속보를 계속 전
하고 있는데 조사결과 이들이 팔아넘긴 처녀가 당초 알려진 65명 이외에
도 시내 각 유곽에 넘긴 사람만 50여명에 이르고 기타 천진과 상해방
면으로 중국인에게 매매한 경우가 20여명 등 모두 1백50명이나 되는 것으
로 드러났으며 수사진행에 따라 피해자 수가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도하
고 있다.
이 유괴단은 가족이나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소녀들을 일단
시내 반월루나 유명루 등 일본식 유곽에 팔았다가 중국 산동성의 `위
안소'에 되판 것으로 드러나 이들 소녀 대부분이 전선의 `위안부'로 팔
려갔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농촌처녀를 꾀어 `위안부'로 팔아넘긴 인신매매단은 이들뿐
만이 아니었다.
같은해 3월28일자 신문에는 에 사는 배명준 부자와 조카 등이
4년 전부터 북선(조선북쪽) 지방 각 농촌을 돌아다니며 17∼18세된 소녀
약 1백명을 유인해 북중국 지방과 만주 등지에 위안부로 팔아넘겼다는
기사가 실려있다.
또 4월2일자는 에 수양녀로 알선해 준다는 미끼로 소녀들을 유
인, 폭행한뒤 중국지역으로 팔아넘긴 논산지역 유괴단 6명이 검거된 사
실을 보도하고 있다.
이밖에 같은해 11월22일자에서 이 신문은 "시골처녀와 유부녀들을
꾀어 부산까지 데리고 와서는 부산부 호적계와 대서업, 소개소 등과 연
락하여 호적등본을 위조해 만주, 북중국, 남양 방면에 팔아넘기고 있는
데 그 관계자들은 80여명에 달한다"며 유괴범 10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
다.
강교수는 이에 대해 "중-일전쟁이 확대되면서 일본군대가 필요로
하는 `위안부'의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고 그 조달방법의 하나로 조선의
가난한 농촌소녀들을 대규모로 유괴하여 중국 등지로 팔아넘기는 방법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신문기사에서 보듯 이렇게 속은 농촌처녀들
은 중국등지의 `종군위안부' 수요에 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