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콜릿 지음 이윤식 옮김
청림출판간.
영국 옥스퍼드대학 실험심리학 교수가 지은 이색 유럽 문화비교론
이다. 어느 나라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각종 습관을 정확히 알았을
때 문화의 뿌리가 보인다는 논리다. 가령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앞차가
녹색신호인데도 출발하지 않는다고 경적을 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독일은 7초지만 이탈리아는 4초에 불과하다. 손가락의 V 사인이 영국
에서는 승리의 표시지만 그리스에서는 「지옥에나 가버려라」는 모욕의
표시다. 영국에선 약속시간보다 15분 늦게 도착한 것이 결정적 실수를
범한 것이 되지만 스페인에선 30분 늦어도 적당히 변명하는 것으로 넘
어갈수 있다. 이런 행동패턴을 알 때 그나라의 문화는 훨씬 가깝게 다
가온다.
이처럼 비교의 대상으로 다뤄진 주제(습관)가 시간 신체접촉 인사
법 수다표정 운전습관 제스처 키스 모욕 눈빛 화장실 냄새 줄서기 침
묵 조크 등 28가지. 비교의 예증을 들기 위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유럽 구석구석을 종횡으로 누비기도 한
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있는 유럽문화기행서이면서, 「문화의 고고학」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