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는 물과 숲의 땅이다. 옛날 이름 「예키텐느」는 「물의 고장」이
라는 뜻이다. 보르도의 좋은 물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포도주를 낳았다.

프랑스 서남부 지역, 대서양을 접한 보르도 지방은 지중해 연안보다
맑은 날이 적어 포도 재배에 그렇게 좋은 곳은 못 된다. 그런데도 이곳
은 프랑스에서 으뜸가는 포도주 명산지다. 이름난 샤토(포도주 농원)가
많고, 포도재배와 양조 기술은 최고다. 메독, 생테밀리옹, 소테른 등은
보르도 일대의 지역 이름이다. 르와르강은 중앙 산지에서 발원해 대서
양으로 흐른다. 프랑스에서 제일 긴 강이다. 중류 지역은 「프랑스의 정
원」이라 불릴 정도로 강 양안에 초원과 경작지, 과수원과 숲이 번갈아
펼쳐진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 덕분에 농산물이 양과 질에서 뛰
어나다. 여러 지류에서는 계절마다 맛있는 민물고기들이 잡힌다. 목초
지가 별로 없기에, 옥수수를 사료로 닭 오리 거위를 키워왔다. 거위는
가을이면 운동을 시키지 않고 살을 찌웠다가 연말에 잡아 먹거나 시장
에 내다 판다.

『포도주 없는 식사는 태양이 없는 날과 같다』 『포도주는 신이 주신
음료,물은 짐승의 음료.』 프랑스 사람들의 포도주 예찬이다. 식당은 물
론 가족식사나 학교 식당서도 포도주는 빠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학생
들에겐 포도주를 물에 타 준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포도주를 마시려 하
지 않으면 부모들은 외려 걱정한다. 와인과 요리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
면서 식사의 즐거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 르와르 포도주 =르와르강 중하류 포도밭은 전국의 5%, 포도주
는 4%밖에 되지 않지만 품질이 좋다. 르와르강 북쪽 강변 부브레와 남
쪽 강변 몽루이에서는 백포도주가 난다. 금빛으로 청량하달 만큼 신선
하다. 하류 부르게이유와 시농은 비교적 맛이 가벼운 루비빛 적포도주
를 생산한다.

△ 보르도 포도주 =생산량은 전체의 15% 가량. 기품있는 귀부인에
비유되는 깊은 맛의 붉은 포도주가 특히 이름높다. 병은 어깨가 벌어진
당당한 모습으로 남성적인 게 재미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
랑,메를로,말메종 포도를 몇 가지씩 섞어 쓰고, 배합 방법은 샤토에 따
라 조금씩 다르다.

지롱드강 왼쪽, 넓고 완만한 구릉지대가 메독 지역이다. 이곳 포도
밭은 모래와 자갈로 덮여 있고, 그 아래로 규토 석회암 점토가 섞여 지
력이 약하다. 그러나 물이 잘 빠져 포도가 자라는 데엔 좋다. 식도락가
나 와인 애호가들이 꼭 맛보고 싶어하는 최고급 와인의 고향이다.

△ 코냑 =원래는 지명이지만 이 지역에서 나는 브랜디를 코냑이라
한다.

이 지역에서 나는 신맛 강한 포도주를 2번 증류해서 떡갈나무 통에
서 적어도 2년간 숙성시킨다. 코냑 박물관(전화 45-32-07-25)에 자료들
을 전시해 놓았다. 헤네시(전화 45-35-72-68, 팩스 45-82-49-01)에서는
무료로 배를 태워 강 건너 공장 내부를 자세히 견학시켜 주는 75분짜리
투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