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판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다혈질적인 플레이로 팀에 `병주고 약준' 나래 용병 칼레이 해리스에게 붙여진 수식어다.
하지만 불명예스런 해리스의 닉네임은 이제 제럴드 워커에게 옮겨져야 할 것같다.
나래_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해리스는 예전에 볼 수 없던 성실한 플레이로 `고삐풀린 망아지'의 이미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러나 정규리그 2위의 주역이었던 워커는 두차례의 살얼음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대사(大事)'를 그르쳤다.
`에어 워커(Air Walker)' `코트의 마술사' `머리 뒤에 눈이 달린 남자'….
노룩(No Look)패스와 에어워킹 슛 등 현란한 개인기로 많은 찬사를 받은 워커는 정규리그까지만 해도 ()의 전설 `닥터 J' 줄리 어빙을 닮은 농구판의 지킬박사였다.
`제1호 트리플 더블'이라는 한국프로농구사에 영원히 남을 대기록과 함께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2위, 스틸 3위, 득점 6위, 리바운드 10위라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워커는 `프로농구 원년 실책왕'의 불명예도 갖고 있다.
워커는 정규리그 통산 83개(게임당 평균 3.95개)의 실수를 저질러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명예와 함께 최고의 트러블메이커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정규리그 때의 실수는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문제는 플레이오프 들어 승부의 분수령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다는 것.
1차전에서 5개의 실책가운데 대부분이 승부를 가름하는 4쿼터에 터져나왔고 또 2차전에서도 팀이 득점난에 허덕일 때 17득점에 그친 반면, 2번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처럼 `하이드'로 변신해 가는 워커로 말미암아 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