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총학생회가 주최한 북한 동포 아사 체험 및 북한 밥 팔
기행사가 열린 도서관옆 계단. 예정시간 40여분을 넘겨 3명의
학생들이 옥수수죽을 끓이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옥수수 가루 등을 챙
겨들고 모였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돕는 모금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학생들이 하룻동안 북한의 1일 배급량인 옥수수죽 200g만 먹으며 나흘
을 버텨 굶주림의 경험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 학생들은 14일
하룻동안 관악구 일대의 시장을 뒤져 옥수수 전분 82%와 옥수수 가루
18%가 섞인 미국산 옥수수 가루 5백g 봉지 6개를 구해 와서 행사를 준
비했다.
죽 끓이는 준비를 하던 박진석(법대 93학번)군은 『옥수수죽 끓이는
방법을 알기 위해 북한 현실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이와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이 있는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에도 연락했다』며 『비
디오를 보니 옥수수죽에 건더기도 들어있어 옥수수차를 섞어 끓여 건더
기 흉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판기에서 사용하는 2백㎖ 종이컵에 옥수수차 건더기가 섞인 옥수
수죽을 한그릇씩 받아든 학생들은 한컵씩 받아든 옥수수죽이 하루치 먹
거리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이틀간 아사 체험을 하기로 했다는 백수진양(19·법대 1학년)은 『이
런 행사로 무관심한 대학생들이 굶주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동포들을
돕는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연히 곁을 지나던 한 은퇴 교수는 『원래 옥수수죽은 옥수수를 그
냥 건더기째로 넣고 밀가루나 쌀가루를 조금 넣은 뒤 푹 고듯이 끓이는
것』이라며 『옛날에 시골에서 흉년이 들면 자주 끓여먹던 기억이 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