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방식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마라.』.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이 변하고 있다. 골수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회주의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본주의 도
입의 불가피성을 말하는가 하면, 시장경제 채택에 따른 효과를 성급
히 기대하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등 「통치 스타일」도 바뀌
고 있다.
지난 4일 공산당 청년당원 회의에서는 『정부는 지난 수년간
관광시장을 개방하고 몇몇 상품의 가격을 자유화했으며 자영업자들
의 개별고용을 허용하는 등 개혁을 단행했다』며 『우리는 여기에서
확실히 특정한 자본주의(Capitalism)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소련 블록이 살아있을 당시 『우리는 위대하고 강력한 사회주의
이념하에서 순수한 수정 꽃병 속에 오염되지 않은 채 살고 있다』고
자랑해왔던 그가 지금은 『그 수정병이 깨졌다』며 사회주의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는 또 『정부 경제관리들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
5%로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지나친 환상을 심어
줄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한다』고 말하고 『국민들도 모든 문제가 한
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에는 카스트로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미 정보전쟁의 첨
병 도 들어갔다. 카스트로의 「때늦은 전향」은 앞으로 어떻게 될
까. < 지해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