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는 왜 강한가. 우즈의 전력은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지만,
무엇보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의 골프장들이 그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골프장들은 우즈같은 선수의 출현
을 전제로 하지 않은 코스들이다. 비유하자면 야구장들의 홈런 거리가
90m인데, 빗맞아도 120m가 나가는 선수가 어느날 나타난 것이다. 그 선
수가 어떤 기록을 낼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지금의 골프장들은 우즈에겐 너무 짧다. 이번 를 보면 흥미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우즈가 세컨샷을 치는 곳은 항상 깨끗해 다른
선수들이 볼을 친 자국이 없다. 티샷이 독보적으로 멀리 날아가, 지금까
지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전인미답」의 장소에서 혼자 세컨샷을 하는 것
이다. 현재 우즈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37야드(308m)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평균 비거리를 50m이상 능가하는 것이다.
이런 장타는 4개의 파5홀에서 극단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우즈는 이
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샌드웽지」 조합으로 450야드 정도 보내고 있다.
「드라이브+7번아이언」 조합이라면 최대 540야드 이상도 가능하다. 결국
우즈는 드라이버샷과 쇼트아이언으로 거의 모든 파5홀에서 2온 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선수는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로 2온을 노려야 한다. 쇼트
아이언과 롱아이언간의 정확성, 안전성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결국 우즈는 파5홀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거의 1타정도 접고 들
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파5홀에서 드라이브+쇼트아이언의 조합」, 이
것이 바로 우즈 전력의 핵인 것이다.
이 전략은 이번 에서 빈틈없이 들어맞고 있다. 우즈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만 5언더파를 쳤다. 1개의 이글에다 3개의 버디다. 15번
홀(파5)에서 우즈가 350야드 드라이브에다 150야드 피칭웽지로 홀컵 3.6m
에 볼을 붙이자 다른 선수들은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