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침투한 북한 무장간첩사건
이 발생한지 7개월째. 이 사건은 침투한 무장간첩 26명중 24명을 사살
하고 1명을 생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대간첩 작전을 수행한 군에는 엄
청난 파장과 함께 뼈아픈 교훈을 던져주었다. 국방부는 이 사건을 68년
1.21사태, 울진-삼척지구 공비침투이후 최대의 도발로 간주하고, 앞으
로 이같은 사건의 재발에 대비한 대간첩 방위태세의 보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18일 새벽 택시운전사의 신고로 알려졌다. 하지
만 발견 당일 안인진리에서 시체 11구가 발견되고 이광수가 모전리에서
생포되면서 상황은 급박해져 작전이 11월5일까지 48일간 장기화됐다. 그
와중에서 1군 예하 23개부대, 특전사, 항공사 등 정규병력과 예비군, 경
찰등 1백50여만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작전지역도 강릉시, 고성군, 인제
군일대 등 12개 지역으로 광범위했다.
작전이 끝날 때까지 군은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침투공비 26명
중 24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RPG-7
대함,대전차포 1문, AK소총 4정, M16소총 2정, 권총 6정, 수류탄 등 각종
화기와 통신장비, 위장용 국군전투복 2천1백60여점을 노획했다. 아군의
피해는 전사 8명, 부상 15명이었다. 생포된 공비 이광수는 현재 정보기관
의 보호아래 심문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결과만을 놓고 강릉사건에 대해 내린 군 내부의 평가는 상
당히 성공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30여년만에 본격 교
전이 이뤄진데다 지나치게 상황이 노출돼 군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국방부는 작전이 종료된지 4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몇몇 후속조치를 취
한데 이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은 사건초기 지적된 일부 부대의 기강해이로 인해 지휘관급을 비롯,
20여명에게 징계조치를 내렸다. 또 RSC 등 최신형 레이더, 조기경보장비
등을 곳곳에 증강배치하는가 하면 해안경계 요원들에 대한 정신교육도 강
화했다. 특히 공비들이 아군 전투복을 이용했고 M16소총을 사용했으며
강릉 비행장 인근에 대한 상세한 정찰자료가 발견된 점을 중시, 장비관리
체계와 인적이 드문 지역에 대한 방위태세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분야는 종군 취재에 관한 것. 합참의 여
숙동대령은 『언론이 대규모 취재인원을 교전지역에까지 보내 미확인 첩보
까지 보도하는 바람에 작전수행에 차질이 많았다』며 『적정인원으로 취재
를 제한하는 대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