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 켈러여사는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산업 분석가다.
등 미국, 일본, 독일 3대 자동차 메이커의 미래를 다룬 책
「충돌」은 전세계 자동차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마리안 여사가 최근 미국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강연
회에서 미국자동차업계가 살아나갈 방안을 이렇게 말했다.
『더이상 부품업체나 노동자, 딜러(판매상)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
라. 임금동결, 납품가격 쥐어짜기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제
경영마인드를 바꾸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자동차업계도 요즘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
다. 달러 강세로 일본차는 물밀듯이 몰려 들어오고, 국내 수요는 정체
되고 있다.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회복을 찬양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자동차산업 몰락론도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업계가 불황에 대응하는 방법은 우리와 사뭇 다
르다.
는 지난 3월중순 4개 차종의 생산 및 시판 중단을 선언했
다. 「칼잡이」이라는 별명의 잭 나세르 포드 사장은 『안팔리는 차종은
생산을 안한다』며 근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 생산중단을 강행했다.
나세르 사장은 『부품업체를 협박, 1센트를 아껴보았자 소용이 없다』
며 『이익이 남지 않는 자동차는 만들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도 처음에는 감원으로 경영난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 총 80만명
이나 되던 직원을 지난해 65만명까지 무려 15만명을 해고 또는 퇴직시
켰다. 그래도 의 고민은 해결되지않아 전략을 바꿨다. 생산 차종수를
줄이고, 팔릴만한 차를 생산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또 52개나 되는
차종을 36개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공급과잉 상태에 빠진 국내자동차 업계에선 지난주부터 현대-기아-
아시아자동차가 조업 단축에 돌입했다. 판매가를 낮추며 세일경쟁도 벌
이고 있다.
이런 사태의 첫번째 책임은 당연히 자동차 메이커의 경영진이 져야
한다. 마구잡이식 과잉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애꿎은 근로자나 부품업체만 월급동결이나 납품가격
인하라는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마리안 켈러여사는 『미래의 도전을 예측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하
면 경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으나, 이는 마치 한국의 경영인들
에게 보내는 메시지같다.【디트로이트=·경제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