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풍납2동 풍납토성(사적 11호) 내 현대연합주택조합아파
트 신축부지 발굴현장에서 백제 초기의 생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집
터 7기와 오족토기, 기와, 어망추 등 1백여점의 유물이 발굴돼, 국립문
화재연구소(소장 김동현)가 11일 공개했다.

이 지역은 유물이나 유적이 있는지를 시험적으로 발굴해보지도 않고
아파트 공사에 들어갔다가 유물이 출토돼 물의를 일으켰던 곳이다.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두었던 백제 초기의 집터가 완형으로 대규모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 학계에서 하남 위례성으로 유력하게 비정하
는 풍납토성이 정식 발굴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기 3∼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는 모두 평면에 6각형 구조로
이뤄졌으며,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집터는 남북 11m, 동서폭 7m(23평)였
다. 서남향인 이 집터에서는 기둥과 지붕, 벽체를 구성했던 건축목재들
이 불에 타 쓰러진 채 있었으며 길이 2m, 폭 50㎝짜리 아궁이식 화덕과
토기 등도 남아있었다. 집터 주변에는 방어를 위해 토성과 나란하게 만
든도랑을 3중으로 팠는데, 긴 것은 길이가 30m 정도. 저장 또는 쓰레기
를 버릴 목적으로 만든 원형의 구덩이 20여기, 토기를 굽던 가마터 1기
등도 발굴됐다.

11일 현장을 찾은 한 고고학자는 『백제 초기의 가옥구조를 이번 발
굴로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풍납토성은 지난 63년 사적 11호로 됐다. 그러나 토성 내부는 문화
재보호구역으로 보호받지 못해 최근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유적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때문에 역사학회(회장 민현구) 등 5개 역사학단
체는 최근 풍납토성 내부도 사적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