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9일까지 이뤄진 한보특위 청문회에서는 눈살을 찌푸리
게 하는 질문이 많았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동기불순형」, 증인의 이
력조차 파악못한 「기초부족형」, 진상규명과 동떨어진 질문을 하는 「시
간낭비형」등이 적지 않았다.
「동기불순형」은 리스트와 관련해서다. 정씨가 증인으로 나오
자 의원은 국민회의 자민련 총재에대한 한
보관련 소문을 열거하며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는 반면 대통령 김
현철씨 문제 등에 대해서는 『만나본 일이 있나』라고 가부만을 따졌다.
같은 당 이사철의원도 『수서때 이원배의원에게 4억8천만원을 줬고, 이
중 2억원을 에게 줘 의원들에게 떡값으로 나눠주게했다는 주장
이 있다』며 관련설을 거론하고 『돈받은 사람중 특위위원 2명
이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 사람들이 여기 있어 답변못하는가』라고 「있
다」를 기정사실화하려 했다.
국민회의 의원도 『의원집에서 후보에게 6백억원을
줬다는데』라고 물어 대선자금 6백억원설을 생중계로 「유포」했다. 자민련
이양희의원도 같은 당 김용환의원이 리스트와 관련해 의심을 받자
전재정본부장에 대해 『신년회에서 만났다고 했는데 공식석상에서 돈을 건
네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질문한뒤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김씨
가 답변을 못하자 『답변하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알겠다』며 다음 질문
으로 넘어갔다. 그나마 이런 질문조차 남의 당 관련은 『했다는데』로, 자
기당은 『…아니지요』라고 물어 속을 들여다보이게 했다는 평이다.
「기초부족형」은 주로 은행장에서다.
손홍균 전서울은행장에 대해 이국헌 의원은 『91년8월 한보
대출때 은행장(손씨는 전무)은 누구였나』, 국민회의 의원은 『94년
2월부터 신탁은행장에 부임한 사실이 있나』를 물었다.
전제일은행장 청문회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무슨 사
건으로 언제 구속됐나』, 민주당 의원은 『한보가 효산과 우성을 인
수할 때 받은 뇌물액수는』이라는 「기본」을 물었다.
『휼륭한 정치인과 관료, 금융인을 돈으로 유혹한데 대해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나』(정씨에 대한 이국헌의원 신문), 『고향이 경남 하동이고 부
산대 정외과를 나왔나』(손홍균씨에 대한 이린구의원 신문) 등과 『한보사
태가 나라경제를 흔들고 있다』는 장시간의 연설은 모두 귀중한 시간을 빼
앗아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