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에 총성과 유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서는 지난 3년간 치열한 내전으로 약 15만명이 숨졌으
며, 모잠비크에서는 끔찍한 내전이 20년이나 계속돼왔다. 앙골라와 에
티오피아도 각각 15년, 19년동안 내전에 시달려 오다 국가가 만신창이
가 된 최근에야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최근 자이르와 르완다, 부룬디를 중심으로 한 종족 분쟁이
새롭게 터져나와 국제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 수단과 ,
우간다 등지에서도 여전히 총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의 분쟁은 기본적으로 식민지 유산과 냉전 유산에서
배태됐다. 이들 국가들은 식민지 시대를 끝내고 50년대와 60년대 차례
로 독립했지만 식민지 유산은 쉽게 청산하지 못했다. 식민지배 당시의
지배층-피지배층간 반목, 이에 따른 종족간의 갈등이 그대로 남았다.
이 갈등의 씨앗은 냉전이라는 세력균형의 보호막이 깨져나가면서 무섭
게 땅위로 솟아올라 칡덩굴처럼 얽혀들면서 각종 분쟁을 야기했다.
자이르가 그 전형적인 사례이다. 「공산주의만은 안된다」는 전략에
따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그동안 자이르의 모부투 정권을 거의 무
제한적으로 지원해왔다. 66년 집권한 이래 지금까지 「검은 군주」로 군
림해온 모부투는 가장 저열한 국고약탈이라는 방법으로 개인금고를 채
웠다. 국내 반정부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으나 서방의 강력한 지원
을 받는 정권을 쉽사리 무너뜨릴 수가 없었다.
냉전의 종식은 순식간에 이런 구도를 깨뜨렸다. 소련의 붕괴와 함
께 의 독재정권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더 이상 쓸모없는 존
재가됐다.
「감독자」가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구공
산권의 무기가 에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갔고 분쟁은 격화됐다.
현재 사하라 남부에서 일어나는 각종 분규로 해마다 수만명이 숨지
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국경을 넘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에
전략적 효용성을 상실한 서방 각국은 더이상 이 지역 분규에 눈을 돌
리지않고 있다. 국제 구호기구들도 속수 무책이다. 정부군과 반군 사
이에서 민간구호활동을벌이다가는 자칫 양측으로부터 적으로 오인받을
우려가 있어 적극적인 활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
가들은 정치-경제적인 소외감, 사회적 고립감, 종족간 헤게모니 다툼
이 해결되지않는 한 의 분쟁은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