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촬영엔 수동 카메라가 필수적이다. 수동카메라는 시중에서
1백만원 안팎이면 기능에 이상 없는 중고품 1세트를 살 수 있다. 들꽃은
원근감이 나오게 강조해서 찍으면 보기좋다.

조리개를 열고 셔터스피드를 높인 다음 들꽃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
면 주위 풍경이 흐려지면서 들꽃이 선명하게 강조된다. 원근감도 잘 나
타나 현상해 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작품도 나온다. 들꽃을 발견하면
이렇게 한 컷 찍은 다음, 조리개를 닫고 셔터스피드를 낮춰 주변 풍경과
함께 또 하나 찍어 두는 것이 좋다.

군락지를 만나면 물론 후자의 방법으로 전체를 찍어야 한다. 태양
을 등지는 것보다는 비껴오는 햇살을 이용할 경우 꽃 빛깔이 더 살아난다.

삼발이 위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찍으면 더욱 선명한 들꽃 사
진을 얻을 수 있다. 들꽃 사진은 아주 가까이 접근해서 찍어야 하기 때
문에 바람이 큰 문제가 된다. 꽃이 약간만 흔들려도 사진이 안 된다. 바
람막이를 준비하면 좋다.

들꽃 뒤에 배경판을 놓고 찍거나 물을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
게 하면 들꽃의 참맛이 죽는다. 들꽃 사진은 주변 생태가 그대로 드러
나야 맛이 산다. 나의 경험으로는 들꽃 촬영이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들꽃이 대부분 작고 땅에 붙어 있어 이를 찍기 위해선 어려운 자세
가 필요하다. 어려운 자세에서 호흡을 멈추고 집중하는 일을 반복하면
단전호흡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