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시대가 다시 온다.」.

세계 보건의 날인 7일을 맞아 (WHO)가 내건 표어이다. 수
천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각종 전염병들이 의학의 발전으로 대부분 사
라졌거나 줄었다고 믿고 있는 상황에서 WHO가 전염병을 경고하고 나선 것
이다.

그러나 지난 70년대말, 사람들이 천연두 박멸을 자랑할 때 라는
신종 전염병이 출현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3천여만명을 죽음의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밖에도 지난 20년 동안에 에볼라 바이러스, 영국의 광우병,
일본의 O-157대장균 등 30여종의 새로운 전염병이 등장했다고 WHO는 경고
했다.

또 새로운 형태의 콜레라, C-E형 간염, 에어컨 냉각수에서 옮기는 레
지오넬라병, 미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열병의 일종인 라임병 등도 나타났
다.

결핵과 말라리아, 페스트, 디프테리아 등 공중보건상 문제가 없을 정
도로 줄었던 전염병들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0년대 이
후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말라리아가 4년전부터 다시 와 강원 북
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결핵과 장티푸스 역시 아직도 위력을 떨
치고 있다.

의학의 발전과 영양, 위생의 개선에도 불구, 이처럼 전염병이 되살아
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국제여행과 무역의 증가,
물과 공기 등 환경의 오염이다. 지구온난화도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증식
에 좋은 조건이 된다. 동구 등의 인종-민족간 분규 증가로 인한
예기치 않은 인구이동도 전염병을 급속하게 전파시킨다고 WHO 등의 전문
가들은 설명했다.

밀림개발 등으로 과거에는 동물만 살았던 지역에 사람들이 들어가 병
원체와 접촉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소련의
해체로 구 소련 연방 국가들의 보건 방역체계가 무너져 거대한 지역이 보
건 취약지역으로 변한 것에 주목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급격이 높아진 것도 전염병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미국에 있던 라임병이 최근 일본에
서도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처럼 전염병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전
파되고 있는 만큼 외국의 전염병이 우리나라에도 전파될 위험성에 늘 대
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형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