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북한은 4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부대표들과의 4자회담 관련 실무급 3자 접촉에서, 가까운 장래에 4자회
담 참석 여부를 공식 통보키 위한 준고위 3자 접촉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북한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의 3자 접촉에서 주재 북한대표부
한성열공사는 지난 3월5일 이뤄진 한-미와 북한간의 공동설명회에 공식
입장을 전달키 위한 접촉을 지난번의 공동설명회에 참석한 직급의 인사들
로, 뉴욕에서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주미한국대사관의 한 당국자가 전했
다.
따라서 빠르면 오는 15일쯤을 전후해 한국에서 송영식 외무부 차관
보와 미측에서 찰스 카트먼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에서 김계관 외교부 부
부장이 참석하는 3자 준고위협상이 열릴 예정이며,이 자리에서 4자회담의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미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앞으로 개최될 준고위접촉은 북한이
4자회담 참석을 확인하는 자리여야 한다』며 『또 이때 4자회담 본회담 개
최를 위한 절차 문제가 협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 사실상 이 모임
을 예비회담으로 승격시킬 것을 제안했다.
북한의 한공사는 이날 접촉에서 그간 한-미 정부가
() 등의 북한 식량 지원 호소에 참여하고, 또 한국 정부가 지난달 31일
민간차원의 대북 쌀지원 등을 허용한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고 대사관의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는 선식량문제를 거론하
지 않았다』며 『아직 북한이 식량지원 조건을 철회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
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3자 준고위 접촉 제의는 최근 활발해진 국제사회의 대
북 식량 지원 분위기를 촉진하면서도, 4자회담 본회담까지는 여러단계의
절차를 마련, 각 단계마다 식량지원 등의 경제적 대가를 구하려는 포석으
로 보인다고 한-미 정부의 관계자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