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2일 필리핀 정부가 한국과 중국의 요
청을 받아들여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체류기간 연장을 허용했다고 밝
혔다.
라모스 대통령은 이날 말라카낭궁(대통령실)에서 가진 주례기자회
견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필리핀 정부가 두 우호국인 중국과 한국의 요청
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외무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달 18일 이후 필
리핀에 머물고 있는 황비서의 체류기간을 연장키로 허용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최소한 한달이상 체류"라는 중국의
당초 요구가 수용되고 한국이 양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측은 당초 중국이 황비서의 제3국 체류기간으로 최소한 한달이
상을 주장한데 대해 2주정도를 제의해 왔으며 필리핀도 2주이내 한국행을
기대해왔다.
라모스 대통령은 황비서가 얼마나 더 필리핀에 머물게될지에 대해
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앞서 도밍고 시아손 외무장관은 1일 기자들에게
황비서가 30일간 체류할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한.중 양국이 요청해
왔다고 밝히고 출국시간표에 대해서는 관련국끼리 협의를 통해 최종결정
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필리핀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황비서는 필리핀 체류
한달이 되는 오는 4월 16-17일께 한국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 대통령은 황비서의 체류연장 허용결정에 대해 "한반도의 긴
장완화와 남북한 국민들간의 화해에 기여하고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다하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사안의 민감성 때문
에 현재로서는 더이상 이에대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