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야구의 본산 메이저리그가 2일 개막됐다. 그러나 공식 개
막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경기는 강한 바람과 추
운 날씨로 취소됐다.
97시즌서 가장 먼저 승리를 거둔 팀은 내셔널리그의 몬트리올 엑스
포스. 엑스포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맞아 9회말 대타 셔먼 오밴도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2대1로 이겼다.
가 소속된 LA 다저스는 홈개막전서 커트 쉴링이 호투한 필라
델피아필리스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9승10패를 기록했던 쉴링은 이날 8이닝동안 삼진 11개를 잡
아내며 단 2안타로 호투,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마퀴스 그리솜과 데이비드 저스티스를 내보내고 케니 로프톤을 받
아들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서 1대2로
패했다.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뉴욕 메츠를 12대5로 대파했으며 8천9백
만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거물급 스타들을 대거 끌어들인 플로리다 말린스
도 시카고 커브스를 4대2로 눌러 돈들인 효과를 봤다.
한편 메이저리그 최초로 1천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시카고 화
이트삭스로 이적한 거포 앨버트 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첫 경기서
투런홈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몸값을 해냈다.
이 경기서 화이트삭스는 10회 연장끝에 6대5로 승리, 서전을 장식
했다. 아메리칸리그서는 이밖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시애틀 매리
너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4대2로 눌러 위용을 과
시했다.
매리너스는 주포 켄 그리피 주니어가 양키스 선발 데이비드 콘으로
부터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는 한편, 엑스포스에서 이적한 선발 제프 파세
로가 7이닝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역투, 기분좋은 첫승리를 낚았다.
또 텍사스 레인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6대2로 눌렀고 미네소타
트윈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7대5로 역전승했다.
[ML 개막낙수] 시구예정 미국방 경기연기 안타까워
○…개막전에서 클린턴대통령을 대신해 시구할 예정이던 매들린 올브
라이트 미국무장관은 「멋진(Wicked) 슬라이더」를 준비했었다고 국무부대
변인이 발표.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은 캠든야드에서
오랫동안 가다듬은 슬라이더를 선보이려 했었다』면서 『장관은 다음날 아
르헨티나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돼있어 하루 연기된 개막식 참석이 어려
울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볼티모어에서의 개막전이 취소됨으로써 97시즌 첫 투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팻 헨겐이 2일 새벽 3시8분(한국시각) 기록. 시카고 화이
트삭스의 토니 필립스를 상대로 한 이 투구는 스트라이크였다. 또 97시
즌 첫 홈런도 블루제이스의 카를로스 델가도가 30분뒤 기록, 이 경기가
실질적인 개막전이 됐다.
○…97시즌 첫 승리팀인 엑스포스는 재키 로빈슨이 50여년전 브룩클
린 다저스에 합류하기 이전에 잠깐 활약했던 팀. 로빈슨은 다저스 소속
이던 지난 47년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흑인으로 경기에 출전, 야구
의 흑백장벽을 무너뜨린 주인공. 올시즌은 로빈슨의 데뷔 50주년을 기념
하는 시즌으로 각 구장의 개막전에선 로빈슨의 사진이 그려있는 볼을 사
용했고 각 팀 선수들 및 심판들은 로빈슨 추모 견장을 달고 게임에 임했
다.
○…LA 다저스타디움에선 가 관중들의 열렬한환영을 받았다.박
찬호는 필리스와의 홈개막전에 앞서 가진 선수소개에서 올해 선발투수로
서 호명을 받았는데 박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5만3천여
관중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를 환영한 것. 한편 다저스와 필리스의
경기에선 다저스 전 감독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토미 라소다감독이
시구를 맡았다.
○…개막전이 취소된 볼티모어에선 팬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버지니
아주 리치먼드에서 3시간동안 운전해 야구장을 찾은 션 오트리라는 팬은
『처음엔 만우절 농담인줄 알았다』며 『직장도 팽개치고 개막전을 보러 왔
는데 날씨가 좀 춥다고 경기를 취소하면 어떻하느냐』고 분개. 한편 오리
올스구단측은 『기온이 영하 1도 이하로 떨어지는데다 진눈깨비도 예상돼
관중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
○…파드레스 뉴욕 메츠전서는 3연속타자 홈런이 터져 눈길. 파드레
스는 0대4로 뒤지던 6회말 크리스 고메즈-리키 헨더슨-퀼비로 베라스가
연속홈런을 뿜는 등 무려 11득점,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는데 11득점은
내셔널리그사상 개막전 1이닝 최다득점 신기록. 파드레스는 이날 승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