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판엔 이적선수들이 기존선수들을 밀어내고 주전자리
를 꿰차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다.「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대표적인 경우로 동봉철(27)을 꼽을 수 있다.

신일고-를 나온 동봉철은 아마야구 시절 야구를 예쁘게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발빠르고 타격 정확하고 수비도 좋아 고교 선배인 박
종훈과 매우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92년 임선동-손경수등 고졸스타 선풍에 밀려 1차 지명을 못받고 2차
지명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는 입단하자마자 1차 지명을 안한 서
울팀들에 분풀이라도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으로 전경기에 출장하
며 타율 3할1푼4리, 130안타, 95득점을 기록, 막강 삼성타선의 붙박이
2번이 됐다.

하지만 94년부터 그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한 시즌 1백
게임 이상 무리한 출장으로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재발해 정상적인 플레
이가 불가능했던 것. 결국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는 해태 김훈과
맞트레이드됐다. 해태에서도 적응을 못한 채 지난해 1할8푼1리라는 참
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런 동봉철이 비록 시범경기지만 요즘 92년의 명성을 재현하고 있
다. 8게임에서 22타수 8안타 4할9리의 고타율로 타격 3위에 올라있다.
출루율(0.552)과 도루(4개)에선 당당 1위를 마크중이다. 전지훈련때부
터 을 제치고 그를 주전 좌익수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 천보성
감독은 신인 이병규와 동봉철을 놓고 2번타자로 누구를 기용할까 행
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봉철이가 지방에서 고생이 심했나봐요. 에 오자마자 신바람이
나서 열심히 운동하더니 성적도 좋잖아요.』 그의 어머니는 5년만에 귀
향한 아들이 품안에 돌아온 게 무엇보다 기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