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준기자】요즘 일본 정계에는 보보연합의 「춘풍」이 불고있
다. 보보연합은 보수와 보수의 연합 즉 보수대연합을 뜻하는 일본식
표현.

지난 29일 야마나시현 고후시 한 호텔에서 열린 고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부총재의 1주기 추모회에 다케시타파에서 촉망받던 이른바 「7공
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를 비롯해 오자와 이치로신진당 당수, 하타
쓰토무자)태양당 당수,가지야마 세이로쿠관방장관, 오부치 게조삼) 오부
치파 회장, 와타나베 고조중의원부의장 등 일본의 보수정치세력을 대표하
는 얼굴들이 총출동한 것.

장로그룹중에서 「보수대연합」을 역설해온 나카소네-다케시타 전총
리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표면상으로는 보보연합과 관련된 특이한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하시모토 총리와 최대 라이벌인 오자와 당수는 추모식 시작전
다른7공자 멤버들이 대기실에 모여 환담을 나눈 것과는 대조적으로 30여
분간 홀로 떨어져 침묵을 지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다케시타 전총리와 전날 고후시로 내려와 같은 호텔에
묵으면서 가네마루의 묘소를 함께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은 두사람간에 오고갔을 은밀한 「물밑 대화」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보수대연합 얘기는 올들어 오키나와미군기지 강제사용을 위한 특별
조치법 제정을 둘러싸고 연립 3당간의 균열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립을 유지하고있는 사회당은 하시모토 정부가 추진하는
특별조치법 제정에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는 오키나와 문제, 나아가 미일안보체제에 대한 기본인식의 차이
라는 「본질」 문제로 확대되고있다.

자민당내에선 『이번 기회에 이질적인 세력과의 불안한 동거관계를
청산하자』는 주장이 높아지고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가네마루 추모식의 「7공자 재회」는 꽤 의미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자민당 최대파벌을 이끌고있는 오부치 게조 의원같은 사람은 『한솥
밥을 먹던 「가네마루 일가」가 다시 힘을 합쳐야한다』며 자민당 세력에
게 공공연히 추파를 던지고있다.